약속어기는 수자원 공사, 연천주민 거센 반발

 경기도 연천군 주민들이 군남ㆍ한탄강댐 건설과 관련해 수자원공사가 주민들에게 약속한 수몰민 생계대책 등을 외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연천군 지역발전협의회와 수자원공사 임진강 건설단 등에 따르면 연천 지역발전협의회측은 지난 18일 수자원 공사측이 이미 약속했던 주민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있어 규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전곡읍 등 14곳에 내걸었다.

지역발전협의회 정남훈(64) 공동위원장은 "수자원공사가 군남댐과 한탄강댐 건설에 따른 수몰민 생계대책 마련과 이주단지 조기 건설, 주변정비사업비 증액 등을 약속하고도 공사가 시작되자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주민 서명을 받아 댐 건설 반대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수자원공사는 공사 책임자와 실무자가 바뀔 때마다 이 같은 약속을 파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달 말까지 주민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관계부처 항의 방문과 집단 시위, 국민감사 청구 등 댐 건설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법에 있는 범위 내에서 주민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원시설 마련사업의 경우 원 계획대로 하고 있는데도 ‘사전에 약속이됐다’며 억지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수몰민 이주단지의 경우 10가구 이상이 원하면 해주도록 돼 있어 현재 집단이주를 원하는 주민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진강 하류지역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1조3천874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한탄강홍수조절댐과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은 각각 2007년, 2006년 공사가 시작돼 2012년,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2008-03-21

김동영 기자 kdy@ujb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