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 등록 2012.12.26 15: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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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눈의 나라에서 즐기는 ‘겨울 운동회’

수도권 제일의 겨울축제인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겨울을 맞아 여러분 곁으로 돌아왔다! 오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한달간 백운계곡 일원에서 “제9회 백운계곡 동장군축제”를 개최한다.

포천시와 (사)도리돌지역활성화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동장군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여 개최하는 이번 축제는 ‘겨울 운동회’라는 주제로 겨울을 즐기고자 찾아 온 남녀노소, 가족 단위 등의 관광객에게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를 선사한다.

< 도리돌 마을의 유래와 풍경 >

동장군 축제가 열리는 도리돌 마을은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난 백운계곡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행정지명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이다.

‘도리돌’이란 지명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지 않은 이 지역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은 살아서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퍽 아름다운 유래가 숨어있는 지명이다.

백운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백운계곡은 도평리에서부터 막걸리로 유명한 이동면 들녘의 젖줄이 되고 있다. 주변에는 국망봉을 비롯해서 광덕산, 각흘산, 명성산이 병풍처럼 둘러 서있다.

그 옛날 태봉과 고려시대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오가며 살아온 자취가 남아있는 곳. 그 시절 약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어 치료와 휴양촌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백운계곡 상류지점에 흥룡사가 있어 기도처가 되고 있다.
 
백운계곡과 약사동계곡 그리고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준령을 돌아보는 한나절 나들이가 제격이다. 그보다 이 고장의 발전주체인 동시에 장애요인이기도 한 군사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여정을 생각한다면 이곳만한 곳도 드물다. 더구나 번잡하지 않은 계절에 조용히 찾아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우리민족이 겪었던 신고(辛苦)의 날들을 반추하는 시간을 갖기에 족한 곳이 아닌가 싶다.
 
그때, 울울한 광덕산을 타고 들녘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도 추억의 방에 색다른 페이지를 채우는 기회가 되리라 여긴다.            

< 청정지역의 겨울 테마가 만들어낸 ‘동장군’ >

우리나라 군사요지로 많은 부대와 훈련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실 그 덕택에 개발이 더뎌져 오늘날까지 내륙의 청정지역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봄에는 산나물을 뜯으려는 사람, 여름에는 피서객, 가을에는 단풍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겨울에는 자연환경적인 특징을 살려 동장군 축제를 생각해 냈다.
 
자연환경적 특징이란 게 바로 ‘추운겨울’을 일컫는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 따뜻한 겨울이라고 하는 요즘도 다른 곳에 비해, 서울과는 3~4도, 남쪽 지방과는 7~9도 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추운 겨울을 보낸다.

포천지역의 경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온천과 이동 갈비 덕분에 여름, 가을에는 비교적 관광객이 많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역경제가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겨울은 영 딴판이었다.

때문에 주민들은 겨울에도 손님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겨울 축제 얘기가 자연스럽게 화두가 됐다. 그러면서 지난 2005년 1월 지역주민들의 열정으로 ‘제1회 포천 동장군축제’가 막이 올랐다.

< 주민의 땀방울로 일궈낸 동장군 축제 >

축제가 개최되기까지 여름부터 주민들은 자신들의 본업도 잊은 채 밤낮으로 축제 준비를 해 왔다. 때론 가족들로부터 핀잔도 또 불평도 들어가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지만 결국 지역발전을 위한 일임을 확신한 듯 당차게 계획했던 일을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첫해 축제는 성공리에 개막됐고 기대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아 성공적 축제로 평가받았다. 동장군 축제는 관이 주도하지 않는 민 주도 축제란 점에서 더욱더 의미가 깊다.
축제는 포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전통 놀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산에서 할 수 있는 토끼몰이가 일품이다. 지금은 민간에서 사라진 문화가 됐지만 그 옛날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기억이 새로울 듯도 한 겨울놀이다.

동장군의 고장답게 축제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주변을 장식한 얼음꽃나무. 대여섯 그루의 침목수가 온통 얼음을 뒤집어쓰고 서있다. 얼음 꽃을 피워내기 위해 몇 날 몇 밤을 분수로 물을 뿜어내 자연결빙이 되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피워낸 얼음꽃나무가 주변의 계곡눈썰매, 추억의 얼음썰매, 얼음낚시터 등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개장식에 맞춰 동네아낙들이 엄청나게 큰 가마솥에 장작을 지펴 쑤어낸 팥죽을 방문객들에게 대접한다. 옹심이가 섞여있는 재래식 팥죽 한 그릇에 백운산 계곡을 타고 부는 찬바람마저 훈훈해 진다. 곁들여, 두 아름은 족히 넘을 술독에서 대폿잔이 철철 넘치도록 떠낸 이고장의 명물인 막걸리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키면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시원하다.  

< 이동막걸리와 이동갈비의 힘!! >

이 고장 막걸리가 명성을 얻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질 좋은 재료를 생산하는 기반이 조성돼 있기 때문인 것이 첫째 조건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막걸리의 주재료는 곡물과 누룩, 그리고 물이다.

이 가운데 물은 양조(釀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수질(水質)에 따라 빚어지는 술의 맛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명주(銘酒)의 생산지는 질 좋은 천연생수가 풍부한 곳으로도 손꼽힌다.

이동면은 우리나라 최고의 내륙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산자수명한 곳이고 따라서 막걸리를 담기에 알맞은 양질의 물이 풍부하다. 이곳의 물은 ‘가볍고 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른바 약수라고 일컫는 물맛 그대로다. 그런 물로 담은 이곳 막걸리는 뒷맛이 깔끔하고 단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막걸리라면 우리 동네 막걸리도 못지않다’고 여기는 주당들이 어디 한둘인가. 이 곳 막걸리가 유명세를 타게 된 내면에는 역시 이 고장 특색인 군사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이 지역에서 병영생활을 하게 되는 병사들이 수시로 접하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고장 술인 막걸리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들이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하는 날 회식자리에서 통음하는 술도 이곳 막걸리인 게 당연하다.      

막걸리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이 고장 먹거리로 이동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 곳 갈비는 좋은 먹거리의 3대 조건인 질과 맛 그리고 가격면에서 최상급이라는 품평을 받고 있다.

이곳의 갈비가 유명해진 연유 역시 군주둔지역이라는 조건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설이다. 술과 안주가 불가분의 관계이듯이 막걸리 안주에 갈비를 먹는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성행하였다.

< 얼음과 눈의 나라에서 즐기는 ‘겨울 운동회’ >

이러한 여정과 배경을 안고 개최되는 ‘제9회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추억의 여행’, ‘체험의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장군을 이기기 위한 ‘겨울운동회’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후끈한 겨울을 보내보자.

동장군축제는 눈동산 토끼몰이, 계곡 눈썰매, 팽이치기, 모닥불 체험, 송어얼음낚시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원에서 눈을 똘똘 뭉쳐 눈싸움도 하고, 눈 뭉쳐 던지기 대회, 눈썰매 끌어주기, 얼음썰매 등은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한다. 토끼마냥 눈밭을 뛰어다니며 토끼몰이를 하는 체험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재밌기만 하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계곡에 쌓인 눈을 타고 내려오는 ‘계곡 눈썰매’는 짜릿하고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든 팽이로 하는 팽이치기는 더욱 신이 난다. 송어얼음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의 재미다. 갓 잡은 송어를 회 또는 구이, 찜으로 요리해 먹는 그 맛은 그야말로 끝내준다.

장작패기․통나무자르기․불피우기 체험은 물론 모닥불을 피워 감자․고구마를 구워먹고, 반합라면을 별미로 끓여먹는 재미도 색다르다. 추억의 도시락, 주막집, 푸줏간, 가마솥국밥집, 도리돌분식집 등 산촌 지역 향토음식잔치가 매일 열려 관광객의 침샘을 자극하고, 푸줏간에 걸린 고기를 사다가 불을 직접 피워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볼거리로는 군부대가 많은 주둔한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군 장비 전시장, 포천 농특산품 전시장,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동막걸리 전시회와 특히 동장군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은 얼음기둥과 얼음성으로 둘러싸인 놀이동산에선 겨울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
점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 연인, 가족 단위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를 찾는 다면 서로의 온기에 추위쯤은 금방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한해를 시작하는 시기에 서로의 정을 확인하면서 출발하는 것도 한해 농사를 풍성하게 지을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노경민 bbmr640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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