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의 관용인가? 강세창 시의원의 통큰 정치인가?

  • 등록 2013.03.25 1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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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장, “SNS에 올린 글 모욕과 명예훼손, 아픔과 고통을 호소, 재발방지 요청 했으나 반성없는 가해자 강 의원에게 어떠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 받지 못해... 시비를 종결하고자 한다.”

강 의원 “그동안 안병용 시장의 행적 중 파격적인 변화, 화해 제스처로 받아 들이겠다”

 

 지난 20일 의정부시의회 제22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안병용 시장과 강세창 시의원의 ‘SNS를 둘러싼 내용증명, 고소, 고발 발언’에 대해 본회의에 참석한 안병용 시장이 빈미선 의장에게 발언기회를 얻어 강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공언을 거둬들여 그동안 언론과 지역여론 일부에서 거론되던 ‘막장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개월 동안 강 의원이 안 시장을 향해 SNS에 퍼부었던 “안병용 시장 참 웃기는 사람” “동네 이장만도 못한 사람” 등의 비난으로 발단이 된 안 시장과 강 의원의 일명 ‘막장드라마’는 안 시장이 강 의원에게 “같은 하늘에 사는 것이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내용의 내용증명까지 보낼 정도로 되받아치며 점입가경으로 치달아 지역정가와 공직사회의 이목을 한꺼번에 집중시켰다.

이 공방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안병용 시장이 의회에서 했던 강 의원 고소발언이고 이에 질세라 강 의원은 고소하라고 맞받아치면서 SNS에 “춘천시장처럼 복싱경기를 하자”는 웃지못할 제안까지 해 극에 이르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하지만 이러한 극한 상황은 20일 “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안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참으로 아쉽고 부끄러우며 시민들께 죄송하다”, “반성 없는 가해자로부터 이 시간까지 어떠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해 야속하고 마음 아프지만 본인은 그 시비를 종결 하겠다”는 안병용 시장의 선언으로 반전 연출이 시작됐다.

또한 안 시장은 “반성 없는 가해자를 검찰에 고발해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정의요, 공분이라 생각했지만 공인으로서 분노를 참지 못한 죄가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관용과 자비를 베푸는 인상을 주며 고소발언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시장의 발언 후 강세창 의원이 대마도 관련 결의문 낭독과 함께 답변기회를 요청해 “그동안의 안 시장 행적으로 봤을 때 분명 파격적인 변화”라며 "시장이 한 말과 제스처를 화해의 제스처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이 평생 교육에 몸 담아왔는데 본인의 SNS 글은 유감“이라고 표현하며 남은 임기동안 멋지게 정책대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발언 끝에 결국 본회의가 끝난 뒤 강 의원의 제의로 다정한 ‘화해의 악수’를 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항간에는 "안 시장의 관용인가? 강세창 의원의 통 큰 정치인가?"로 일컬어지며 이들의 속셈과 앙금에 대해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본회의장에서 안 시장과 강세창 의원의 발언은 안 시장이 강 의원의 공세에 한발 물러섰다”는 의견과 이와 반대로 “자존심을 세우며 ‘용서’와 ‘관용’을 베푸는 듯한 액션을 취하는 안 시장에게 강 의원이 밀렸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여론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안 시장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강 의원이 ‘통크게 받아들이는 조율’이 집행부와 의회 실무자간에 이미 합의가 돼 이날 양측 발언이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중에서는 지자체 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 시장과 자칭, 타칭 차기 시장을 꿈꾸는 강 의원 간에 시민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평가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강세창 의원의 전략적인 ‘노이즈마케팅’에 안병용 시장이 말려들어 양쪽이 난타전을 벌이다 안 시장이 고소 공언을 취소하면서 끝까지 강 의원을 ‘반성 없는 가해자’로 지칭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놓아 과연 이들의 화해가 진실성이 있는가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처럼 이날 본회의장에서의 ‘화해’로 인해 그동안 논란과 공방이 벌어졌던 'SNS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내년도에 치뤄질 지방선거에 차기 시장 후보 군으로 민주통합당의 안병용 현 시장과 김경호 도의원, 박세혁 전 도의원과 새누리당의 김남성 전 시장후보, 신광식 도의원, 김승재 전 도의원 등이 거론 중이다. 

특히 최근 다크호스로 거론되며 찬, 반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강세창 시의원은 이번 안 시장과의 공방에서 안 시장보다 얻은 것이 많다는 여론과 함께 지역정가에서는 향후에는 어떤 도발적 정치행보를 걸을지 관심을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안 시장의 '관용' 대 강 의원의 '통큰정치' 과연 어떤 것이 사실일지는 시민이 판단할 몫으로, 분명한 것은 비난여론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병호 bbmr640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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