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지난 18일 시설관리공단의 신임본부장 상임이사에 박세혁 전 경기도의회 의원(교육위원장 역임)을 선출했다.
박 신임본부장은 의정부지역 정치인 출신으로 30대 초반부터 시의원, 시의회 의장, 도의원 등을 역임하며 같은 의정부고등학교 출신 죽마고우인 김경호 현 도의회 의장과 정치적 靑出於藍(청출어람)을 꿈꾸며 국회의원과 시장의 꿈을 키워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본부장은 수차례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좌절한 끝에 이번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의 본부장 공모에 응모한 총6명의 후보자 중 한명이 됐다. 이미 항간에는 박 본부장이 응모하기 이전부터 정치적 배려(?)로 박 본부장이 낙점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의정부시는 복수 추천으로 2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지난 18일 박 본부장을 선임해 향후 3년 동안 본부장을 역임하게 됐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시의회 의장과 도의원,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정치인이 과거 자신이 호통 치던 집행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기관의 본부장이 될 수 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 하겠다며 도의원을 사퇴하고 지난 19대 총선 당시 ‘낙동강 오리알’이 돼 민주당의 배려로 이 자리에 ‘낙하산 입점’ 했다는 소문까지 무성한 말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항간에는 민주당 내 현 안병용 시장의 가장 큰 대항마로 떠오른 김경호 경기도 의장에 대해 공개 지지선언을 한 박세혁 본부장을 김경호 의장과 떼어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도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많은 구설을 안고 임명된 박 본부장에 대해 지역정가와 지역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꿈인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두 번이나 도의원직을 사퇴했던 박세혁 본부장의 이번 취임이 과연 정계은퇴를 의미하는 것인지 향후 박 본부장의 행보에 정계와 공직사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