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0시 20분경 의정부소재 성모병원 2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이 필리핀에서 이주한 여성 A씨(여, 30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함께 거주하는 남편 B씨(남, 31세)가 림프암 말기로 남편이 생존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신병을 비관해 투신자살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A씨는 필리핀 수녀의 소개로 지난달 초 남편 B씨를 병원에 입원시켜 간병을 해 왔는데 남편의 회복이 어렵게 되자 열려있는 병실창문 방충망으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시신과 유품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병실과 복도 등의 폐쇄회로에는 A씨의 투신모습이 찍혀있지 않아 정확한 사망경위를 밝혀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사고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과 병원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남편 B씨가 현재 위독한 상태로 A씨의 사망소식을 알릴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이들 부부에게는 자녀도 없는 상태로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본국의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국내 지인들을 통해 A씨의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