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사 주부흉기살해 근무지에 암매장해
고양시 일산에서 행방불명된 40대 여성이 평소 알고지내던 육군 중사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일산경찰서는 군 헌병대와 공조수사를 벌여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30분쯤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변 차안에서 박모(46·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신모(31) 중사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으로 9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던 신 중사는 사건당일 공중전화로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드라이브를 하자고 유인한 뒤 같이 타고 있던 차안에서 신용카드 5장을 빼앗으려다 반항하는 박씨를 목을 조르고 망치로 세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경찰조사 결과 신 중사는 서울의 한 백화점 식당 책임자로 일하는 박씨가 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 중사는 사건 다음날 부대에 정상 출근해 오후 9시 44분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덕양구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박 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6차례에 걸쳐 현금 330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가 사건당일 오후 9시 35분쯤 딸에게 전화를 걸어 “연장 근무가 있을 것 같아 늦을 것 같다”고 말한 뒤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출신고가 접수되자 전담반을 구성하고 해당 부대 헌병대와 공조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가족들의 진술과 박씨의 이메일 기록 등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된 신 중사를 임의 동행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암매장한 시신을 찾아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2008-05-03
김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