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봉일천리 통일로 우회로 건설 통학길 지하화
파주시가 통일로 조리읍(봉일천) 구간 상습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를 건설하면서 통학로에 지하통로를 설치하자 주민들이 육교 설치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월롱면 영태리~조리읍 봉일천리 통일로가 고양시 일산방향 차량들로 상습 교통정체를 빚자 지난해 4월 봉일천을 우회하는 총 길이 2.32㎞, 2차로 도로 공사에 착공, 추석 전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이 우회도로가 능안리 한라아파트 거주 학생 400여명이 등하교하는 통학로를 가로질러감에 따라 교차로에 길이 27, 폭 3 지하 보행통로를 만들었다.
그러자 주민들이 지하 통로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등 범죄 유발장소로 전락될 수 있다며 보도육교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시는 2006년 설계과정에서 주민들이 아치형 보도육교를 요구했지만 검토 결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12월 지하 통로 설치를 회신한 후 올해 1월과 5월 주민설명회 및 의견청취를 거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통학로상에 불가피하게 교차로가 신설되면서 별도의 등하교용 보도를 만들고 신설도로 횡단구간은 지상 횡단보도와 지하 통로를 설치하고 있다"며 "지하 통로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과 CCTV 및 밝은 조명시설 등을 설치해 어린이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에 반해 "학교가 아파트에서 1.5㎞나 떨어져 있고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문 허허벌판"이라며 "시가 제시한 방범보완은 전혀 실효성이 없는 안일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주민들은 지난 5월 주민청취 후 지하 통로 대신 입체교차로 설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입체교차로는 고가도로 밑 횡단보도가 더욱 길어져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고 보도육교로 돌아섰다.
주민들은 "우회도로 아래 깊숙이 설치된 통로박스에서 아이들이 위급한 일에 처했을 때 CCTV와 조명등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길을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서울시 등은 보행자 편의를 위해 이미 설치된 육교도 철거하고 있다"면서 "보행 육교를 설치할 경우 장애인 설계(등판경사각 8.3%)로 높이가 기존 지반보다 10가량 올라가 보행동선이 180나 되고, 특히 우기나 겨울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캐노피(비가림시설)를 설치할 때는 지하 통로보다 방범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2008.06.17
김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