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慈子孝 그 의미를 생각해 본다.

  • 등록 2007.06.06 22: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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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慈子孝 그 의미를 생각해 본다.

경미대교수,의정부신문 논설위원 제갈창수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한해 중에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생기에 넘친 신록의 계절이고 만물이 化育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5월이 아닌가 싶다. 인간 공동체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인 가정이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서 일년 열두 달 중에서 아마도 5월을 가정의 달로 여기는게 아닐까!
공자가 「논어」 안연편에서 "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하였다. 국가의 흥망성쇠는 임금이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가 신하다워야 하며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와 가정은 인간 공동체 중에서 양대 산맥이다. 가정의 행복이 곧 국가의 번영에 이바지한다는 논리가 유교사상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가정윤리가 확립된다면 국가윤리는 자연히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급속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가정윤리가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날까?
요즈음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모 재벌그룹의 총수가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여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그 총수는 법정에서 "일시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별것 아닌 일을 크게 벌였다. 저처럼 어리석은 아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후회를 하였다한다. 사실 그 사람이 평범한 시민이라면 세간의 관심을 끌지도 않았다. 불운하게도 그는 우리나라의 10대 재벌에 손꼽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한편의 삼류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며 빗나간 자식 사랑이 불러온 부도덕한 재벌 총수의 행위를 개탄한다. 재벌 총수는 사회의 모범이 되야 하는 공인이다. 지나치고 빗나간 자식사랑 때문에 공인의 도덕적인 사회적 의무를 저버림으로써 한 인간으로서 한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측은한 마음이 든다.
조선시대 유학자인 기대승은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말하기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읽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글을 짓는 일 모두 게을리하지 말라...네가 너희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은 결코 높은 벼슬을 바라서가 아니다. 바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조상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뜻에서일 뿐이다...오로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 선현들의 자식 사랑을 본 받아야 하겠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함은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이고 사욕과 물욕에 어두워지는 것을 막기위함이다.
부모가 자식을 자애롭게 사랑하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저절로 우러나오는 감정의 발로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할 때 그 가정은 행복하며 도덕적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사랑의 샘인 고귀한 도덕적 공동체라 한다. 자연스럽게 솟아난다하여 그대로 방치하면 샘은 마르고 흐려질 수 있으니 그 물을 길어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지 않으면 샘물의 가치는 없어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랑의 감정이 가정을 넘어서서 모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풍성한 푸른 숲으로 만드는 생명의 물을 공급할 샘을 막아버리는 결과가 된다.
내 새끼 기 안 죽이고 키우려 하고 사회의 윤리적 규범을 준수토록 하기보다는 무조건 이해득실에만 계산적인 이기주의적인 생활방식만 중시하려는 부모들의 빗나간 자식 사랑은 사랑의 가정 도덕적 삶의 원천인 가정을 이루지 못한다. 내 아이를 미루어 이웃 아이들까지도 사랑하는 공동체적 의식을 부모들이 가질 때 아이들도 가정을 넘어서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선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부모도 부모다워야 하겠다. 그래야만 행복한 가정윤리가 확립되며 국가윤리가 정착되지 않을까!

논설위원 제갈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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