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경기북부지역 늦더위 기승
추석연휴 첫날인 13일 경기 북부지역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서 29도 안팎의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귀경객들은 날씨 만큼이나 고향을 향한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른 아침부터 고속터미널과 기차역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고향 부모 형제에게 줄 선물 꾸러미를 손에 든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고향이 대구라는 김모씨(37.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하마터면 못 내려갈 뻔 했는데, 다행히 가족들과 고향에 내려가게 돼 무척이나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향길이 고생길이 되면서 역귀경하는 부모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고양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모씨(80.여)는 "큰 아들이 강릉까지 내려오는 게 너무나 고생이 돼 몇 년 전부터 내가 올라와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귀경객을 태운 차량들이 몰리면서 오전 한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일부 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정체 현상을 빚었으나, 오후 4시 현재 전 구간에서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맑은 날씨 속에서 일찍 성묘길에 나선 성묘객들은 조상의 묘를 살피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가족애를 키웠다.
2008-09-13
이원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