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환절기 필수품 도라지

  • 등록 2007.10.30 19: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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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흔히 뿌리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선시


 


대부터 각종 요리 재료와 약으로 이용했을 정도로 우리 생활과 친숙한 채소이다. 16세기 중엽에는 도라지로 장을 담갔다는 기록이 있으며 《증보산림경제》를 보면 이른 봄에 큰 도라지를 골라서 쓴맛을 뺀 다음 꿀을 섞어 약한 불에 졸여 도라지 정과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또한 흉년에는 도라지를 삶아 주머니에 넣고 짓이겨 쓴맛을 뺀 다음 밥에 섞어 구황식으로 이용하기도 했단다.



당질과 섬유질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도라지는 특히 호흡기 계통 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약으로도 널리 쓰였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맵고 쓰다. 약간 독이 있으며 허파와 목, 코, 가슴의 병을 다스리고 벌레의 독을 내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도라지 뿌리는 기침이나 가래, 기관지염으로 고생할 때 감초와 같이 달여 마셨고, 잎은 발이 부르터서 아플 때 이용했으며 뿌리의 껍질은 치통이나 설사로 고생할 때 치료약으로 기름에 지져 먹기도 했다.도라지에는 우리 몸의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도라지에는 인삼이나 더덕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관지 천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의 점액과 호르몬의 분비를 왕성하게 해, 기관지를 타고 폐로 내려가는 먼지의 양을 줄이고 가래를 묽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각종 공해와 매연 등에 장시간 노출되어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 꾸준히 섭취하면 폐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봄, 가을에 뿌리를 캐서 먹는 도라지는 땅의 영양분을 다 빨아들이고 나면 죽기 때문에 평균 수명은 3년 정도다. 3년마다 영양이 있는 다른 땅에 옮겨 심어 10년 이상 키운 일명 ‘장생도라지’는 산삼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장생도라지에는 일반 도라지와 다른 종류의 사포닌을 비롯해 스테로이드 계통의 물질이 들어 있어 피를 깨끗이 하고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지방을 분해시키는 효소의 활성을 증진시킨다.



도라지는 주로 뿌리를 캐서 생채와 숙채 등으로 조리해 먹는다. 하지만 부드럽게 자란 어린 잎과 줄기로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어린 잎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데 뿌리와 잎, 줄기를 한꺼번에 살짝 쪄서 묵나물로 말려 두었다가 채소가 부족한 겨울철에 먹으면 영양 섭취에 효과적이다. 고기와 파와 함께 꼬치에 꽂아 산적에 활용하기도 하며 줄기와 뿌리를 된장이나 고추장 속에 넣어 장아찌로 먹기도 한다. 또 잘 다듬은 도라지에 꿀을 넣어 하루이틀 재어두었다가 진액이 나오면 감기 예방을 위해 먹고 대추와 은행, 생강 등을 함께 넣어 끓인 것은 차나 건강음료로도 마신다.싸고 흔하지만 그 효능만큼은 어느 약재 못지 않은 도라지. 황사 먼지가 유독 신경 쓰이는 환절기, 특별한 양념 없이도 소박한 맛을 내는 도라지 나물로 건강한 식탁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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