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어나 늘 청년이기를 바란다.

  • 등록 2009.02.26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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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시의회 이민종 의원


 


 바쁘게만 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었다는 요즈음의 40대, 50대는 우울하다. 이들은 70~80년대, 청년시절 자신만의 꿈을 위해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결코 <사회정의>라는 가치를 잊어버린 적이 없다.




 대부분 이들의 인생목표는 멀쩡했고 분명했다. 하지만, 어설프게 시작한 사회생활은 녹록하지 않았으며, 최근 들어서는 그간 자신의 삶에 아름다운 정당성을 부여해준 과거의 가치들과 현재 새롭게 등장하는 새로운 가치들의 부조화에 혼란을 겪으며, 결국은 자신을 평가절하하게 되는 씁쓸한 일상을 맞이하고 있다.




 “난 한번 꺽인 것 같아”라는 자조를 되씹으며 더 이상 아름다운 미래를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현재의 세태는 경제적 가치가 모든 가치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삶의 도리’라고 여겨지는 일상의 도덕률을 단숨에, 그리고 무차별하게 흡수해버리고 만다.




 언제 어느 곳에서도 당당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가졌던 지식인 그룹도 돈의 흐름을 따라 삶의 패턴을 바꾸며, 심지어 얕은 이익 앞에서 너무도 쉽겨 자신의 논리를 꺾는다.




 “어른이 되면 삶이 풍요로울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했지만, 정작 40대~50대가 되고도 대부분 사람들에게 인생은 여전히 가난하며 급박하다.




 “경제적 성과를 바탕삼아 그간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실현해야지” 했던 젊은 시절의 다짐은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하였다. 설혹, 인생이 잘 풀려서, 혹은 때를 잘 만나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할지라도, 순수한 영혼을 유지하는 이를 만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서정주 시인의 시, <국화옆에서>의 한 구절처럼, “한 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나는 그토록 열심히 살았건만 아직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오히려 예전엔 분명했던 일들이 이제 와서는 여러 가지 견해와 해석 속에서 왔다 갔다를 반복하기만 할 뿐이다. 정말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지 모르겠다.




 작년부터 불어닥친 뒤틀려 버린 세계경제의 추락은 나의 의지와 그간의 생활습관에 상관없이 곧바로 40대~50대의 일상을 파고들어 가뜩이나 움추린 일상을 더욱 고단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20대~30대를 거쳐 오면서 볼 것 안 볼 것 다 겪은 오늘의 40~50대에게 남은 것는 험한 여행 뒤의 피로감만은 아닐 것이다. 그간 사람 인생 뒤바뀌는 것을 여러번 보지 않았던가? 모든 것은 변하고 흘러간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미 경험으로 체득하지 않았던가?




 오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가진 자 중심의 몰염치한 인정과 개인적 초라함 역시 다 지나갈 것이다. 서른 남짓되어 시작한 성인으로서의 삶이 그리 길었던 것도 아니다. 부모밑의 양육기를 지나 그동안 나의 의지대로 산 것이 라고 해봐야 불과 20~30년 쯤 되었을까?




 우리가 앞으로 80까지 수명을 이어간다면, 아직 우리가 현역으로서 우리 자신을 재구성하며 창조적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기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에게 닥친 40~50대를 기성세대로 규정하는 것은 섣부르다.




 청년기를 지나 온 인생역정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미래를 바라본다면 궂이 아쉬워하며 과거를 슬퍼할 것도 없다. 이젠 사실에 입각하며 자신의 앞날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지혜와, 그리고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여 허둥대지 않을 수 있는 균형감이 있지 않은가? 실속없이 폼만잡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행히도 최근들어 불어닥친 가치관의 혼란이 천박한 자본주의로 흡수된 것만은 아니다. 진리는 독점되지 않으며,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당신의 서투름은 오히려 교묘하게 포장되지 않은 순수성으로 인정되어 인간적 신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충분히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지쳐있는 당신, 다시 깨어나 늘 청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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