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 숙취해소

  • 등록 2007.07.11 11: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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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 한의원 원장 김태훈

한방과 숙취해소

한방에서 중풍질환은 많은 병중에서 위험한 병에 속하고, 술은 많은 약 중에서 으뜸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술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건강을 돕기도 하고 해치기도 한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여기에 적합하다. 의학적인 보고에 의하면 술꾼은 주로 철이 덜 들고 의존적이며 자기중심적이고 공상에 잘 빠진다. 감정의 동요가 심하고 패배감이 심하다는 보고를 발표함으로써 술꾼을 심하게 혹평했다. 술이 한말이면 시가 백편이라는 유명한 시인 이백, 생활이 어려워서 끼니 걱정을 하면서도 그림을 팔아 받은 돈 800냥을 한자리에서 술값으로 날렸다는 화가 김홍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마셨다는 헤밍웨이, 이름난 술꾼인 고호, 보들레르 등, 그러나 이들이 사회에 기여한 공헌은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면 술을 마신이후 다음날 오후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숙취는 무엇이며 이것을 빠르게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숙취의 원인은 술에 포함된 퓨젤성분이 원인이며 술이 몸속에서 분해되어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산화되어 초산으로 변해야 하는데 이물질이 산화되지 못하고 몸에 쌓여 있으므로 구역질, 어지러움, 피로감, 식욕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숙취가 발생한다. 그러면 체질별로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신체가 퉁퉁하고 체격이 건장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 태음인의 숙취는 칡즙이나 칡차가 제일 좋다. 인체의 수분을 조절하는 율무차, 콩나물국 오미자차도 도움이 된다. 과음 후에 위장이 탈이 나서 가슴속까지 쓰리고 윗배가 찌를 듯이 아프면 무를 얇게 썰어 설탕에 재웠다가 물에 적당량을 타서 하루에 2-3번 공복에 먹어서 일단 속을 달래는 게 좋다. 과음 후에 간이 나빠지면 바지락조개, 가막조개, 매실차가 도움이 된다.
체격이 역삼각형의 근육질이고 소화기가 발달하여 아무음식이나 잘 먹고 성격이 급하고 빨리 걷고 눈매가 부리부리하고 열이 많은 소양인의 숙취는 오이생즙, 오이지국물, 녹차. 결명자차가 좋다. 과음이후 명치가 뿌듯하고 입과 목이 건조하고 가래가 있고 가스 차며 약간의 열도 있으면 식혜를 며칠 복용해도 좋다. 소양인의 음주 후에 설사에는 녹차가 효과적이다.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찬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가 열을 내려준다.
신경이 예민하고 입이 짧아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고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며 땀이 없어 피부가 늘 건조한 소음인의 숙취는 한잔 정도의 물에 현미식초와 꿀을 적당량 섞어서 마시면 좋다. 인삼차, 레몬주스 쑥차도 도움이 된다. 소음인이 과음 후에 배가 차지면서 구토 설사가 나면 며칠 동안은 찹쌀밥, 생강차, 쑥차를 마셔서 속을 다스려야 한다. 체질적으로 위장이 약한 소음인은 술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이다. 그러나 자주 술을 마셔서 체내에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용모가 아담하고 오밀조밀 하며 눈웃음 많고 약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술을 잘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장이 튼튼해서 가 아니라 술이 흡수되지 못하고 대변을 통해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변비처럼 굳은 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며 음주이후 설사를 많이 할 때는 그만큼 기운이 약해진 경우라고 보면 된다.
체질에 관계없이 잦은 음주로 간이 나빠졌다면 쑥을 달여서 먹으면 간의 해독에 도움이 된다. 쑥은 한방에서도 간의 해독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만약 설사가 심하면 부추죽을 숴 먹어도 좋다.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많지만 중요한 점은 약간 모자랄 정도로 적절히 음주량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주가 생활에 필요하긴 하나 지나치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함에 있어서 독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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