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신청(청장 김재섭)은 지난8일 우체국직원들의 재치로 잇달아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고양 주교동 우체국에서 담당 직원 김 모대리가 한 남자 고객을 맞으며 국장과 동료직원에게 "빨간 볼펜 사다주세요!"라고 말을 건냈다.
그리곤 평소와 다름없이 요청한 거래를 차분히 처리하였는데 갑자기 경찰관들이 우체국으로 출동해 창구 앞의 남자고객을 체포했다.
그 남자 고객은 전화금융사기 피의자였고 이날도 사기계좌 거래를 하러 왔다 단 몇분만에 잡혔다.
순식간에 일어난 범죄예방 작전은 우체국직원들이 사전에 약속한 암호 때문이었다.
고양 주교동우체국은 이미 지난달 27일 화성서부경찰서로부터 사기계좌 지급정지 등록을 요청받고 전 직원이 CCTV에 녹화된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눈여겨봐 두었고 피의자가 나타나자, 약속대로 '빨간 볼펜 좀 사다주세요'라고 암호를 보내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다.
"그분이 오셨어요!"도 우체국 직원들이 금융사기와 관련한 피의자가 나타났음을 알리는 신호다.
2009.04.10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