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의 영결식이 주는 의미 -

  • 등록 2009.05.29 15: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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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신문/방송 협의회장


고병호




16대 대통령의 영결식이 주는 의미 - 꽃잎-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꽃잎은 나무의 열매를 맺기 위해 그 화려한 꽃잎 자신을 바람에 던진다한다.


나무는 그때야 비로소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침묵하고 싶었다.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우연이였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난 23일 불과 3일전 출장차 김해를 갔다가 황급히 의정부로 돌아올 상황에서도 (긴박하게) 왠지 그곳 출장지에서 멀지 않은 노 전대통령의 사저를 가보고 싶다는 울컥한 마음에 일행들에게 고집을 피워 사저가 있는 봉화마을을 다녀왔었다.


봉화마을 입구에 들어설 즈음 나는 함께 했던 일행들에게 삼일 후 비극의 장소. 역사적 장소가 될 봉화산 부엉이바위를 바라보고 “야 저기 좀 봐 기자들이 저기서 사진을 찍었었나봐 카메라 좀 줘봐” 하고는 열심히 봉화산과 부엉이 바위를 찍었었는데.....


2009년 5월23일 토요일 오전 8시50분 경 모처의 선배가 전화를 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아직 방송에 나가지 않았으니 빨리 확인해봐라”하는 전화가 왔는데 거짓말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 선배의 근무처나 선배의 인품으로 봐서는 거짓말을 할 분은 아니고 더욱 더 사안이 거짓말을 할 사안은 아니지 않는가?


긴급하게 소리쳐 편집 책임자와 기자들을 불러 짧게 의논하였다 많이들 놀랬고 확인 할 수 있는 사항이나 방법이 모호한 상황에 나는 직감적으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로 우리 인터넷 신문에 올리라고 지시하고 경인일보, 중부일보, 경기일보 등 몇군데 신문에 혹시 아는가 확인했는데 모두들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물론 협의회 회원들에게 문자로 서거소식을 알려주었더니 여기저기에서 전화가 왔다. 10분~15분 경과 후 네이버, 다음에서 기사가 올라왔고 뉴스 속보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거짓말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었고 진보와 보수는 또 다른 갈등을 잉태하였고 수많은 논란과 대립을 만들고 있다.


“미워하지마라, 원망하지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이고 돌아가시기 전 스님들을 많이 만나셨고 조계종 주지스님이 법문에 나온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그 내용에 공감하여 인용하신다 하고서는 유서에다 인용하셨단다.

물길을 거꾸로 올라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의 삶과 같이 권위와 권력을 국민들 앞에 내려놓고 기득권 세력과 맞서 싸우는 삶을 사셨던 분.

그분은 분명 이단아이시다. 이 시대에 “평민”의 이름에 가장 가까우셨던 열여섯번째 대통령이셨다.


정치는 논하고 싶지 않다. 이념도 논하고 싶지 않다.


그분께서 생의 마지막 시기에 말씀하셨던 “글을 쓴다면 실패한 내용밖에 쓸 것이 없다”고 하셨을 만큼 아직 이 시대에는 우리에게 너무 빨리 오신 대통령이고 우리가 그분을 대통령으로 모시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국민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다 “진보의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구태의 막내가 되었다” 는 그분의 말씀이 뇌리를 짓누른다.

나는 보수다.


하지만 오늘은 진보, 보수를 논하고 따지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 제일의 논객들이 풀어내는 무당이 춤추는 듯한 칼날 같은 말!말!말들 ....

그들은 되뇌어야 한다.


“미워하지 마라 원망하지마라”.....운명이다. 말씀하신 유언.


모든 국민은 바랄 것이다. 누구 때문에 이일이 벌어졌다느니 하는 책임론, 색깔론이 깔린 이념적 잣대. 노전대통령에 대한 공과 사를 따지는 일 모두 그만 두라고 .. 그저 슬픔을 슬픔으로 만 그렇게 받아들이라고 말이다.

유별을 떨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나 개인에 적용되는 생각으로..)

도처에 설치된 조문장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않았다.


마음만 다녀왔다. 그곳에서 어쩌다 저쩌다 이야기 듣는 것조차 싫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꽃잎은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바람을 타고 꽃잎으로 떨어졌다.

그분은 우리가 열매이기를 바라실 것이다.


화합의 열매. 갈등과 반목이 없는 하나 되는 열매


그분은 그렇게 부엉이 바위 위에서 산 아래 사저의 뒷뜰을 보시고 국민도 생각하고 영부인도 생각하며 자손도 생각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셨을 지도 모른다...


그분이 오늘 2009년도 5월 26일 이제 영원한 세상으로 그렇게 가신다 웃으시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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