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관리

  • 등록 2009.06.24 17: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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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박사 / 한방내과전문의
김재우한의원 김재우 원장



 예년보다 빠르게 무더위가 찾아오고, 남부지방에서는 장마가 시작되었다. 바야흐로 여름에 접어든 것이다. 녹음이 우거지고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는 여름이 싫지는 않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이에 맞게 건강을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져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우며, 식중독 발생률도 높아진다.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이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이 중 포도상구균이나 보툴리누스균이 분비하는 독소는 끓는물에 장시간 끓여도 죽지 않는다.


 또한 비브리오균은 치사율이 매우 높으므로 여름철에 어패류를 섭취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균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식품으로는 매실이 있다. 매실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콜레라균에 대해 강력한 살균력이 있으며, 많이 섭취하거나 장기간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전혀없음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매실 엑기스를 이용하여 시원하게 차로 만들어 마시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이 되면 더운 날씨 때문에 몸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이 되면 인체가 기후에 반응하여 체내 열기가 표면으로 집중되어 속은 상대적으로 차기 때문에 예로부터 선조들은 여름철에 복날을 3번 두어 삼계탕이나 영양탕으로 차가워지기 쉬운 속을 보충하도록 하였다.


 또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맥산(生脈散)이나 제호탕(醍瑚湯)을 장기간 복용하면 땀도 많이 흘리지 않을뿐더러 땀을 많이 흘리더라도 기력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


 요즘은 기온이 올라가면 너도나도 에어컨을 사용하여 시원하게 지내려고 하지만,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하다보면 냉방병이 생기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 질병을 서병(暑病)이라고 하였는데, 기온이 높은 곳에 장시간 있다가 땀을 많이 흘리거나 쓰러지는 경우를 양서(陽暑), 기온이 낮은 곳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생기는 경우를 음서(陰暑)라고 구분하였다.


 음서의 경우 감기처럼 몸이 으슬으슬 떨리거나 기침을 하기도 하며, 소화가 잘 안되거나 설사가 동반되고, 두통이 있으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기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30분 간격으로 확인하며, 수시로 환기 시킨다. 만약 본인도 모르게 위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도록 한다.


 한여름이 깊어지면 밤중에도 기온이 25℃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한다. 높은 기운이 하루종일 유지되기 때문에 기온 외에도 매미소리, 모기 때문에 쾌적한 수면을 취하기 힘들게 된다.


 수면은 다음날 생활과 직결되므로 숙면을 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여름철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여 신체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도 식혀 쉽게 잠들 수 있도록 해준다.


 기온이 높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장시간 틀어놓으면 냉방병이나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보다는 이부자리를 모시로 바꿔 쾌적한 잠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술이나 약물로 수면을 유도하면 효과는 잠깐뿐이고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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