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경전철 철골구조물 붕괴... 5명 사망, 8명 부상

  • 등록 2009.07.27 16: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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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산책로 등 주변서 발생 대형 참사될 뻔... 공사현장 안전대책 ‘절실’


= 원인 규명 때까지 전 구간 공사 중단... 2011년말 완공, 공사지연 불가피


  


▲ 25일 오후 7시15분께 의정부시 신곡2동 드림밸리아파트 후문 앞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교각 상부에 놓여 있던 대형 크레인이 무너지며 4명이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쳤다. 붕괴된 구조물 주위로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공사현장에서 상판을 연결하는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산책로가 있는 하천변에서 발생한데다 주말을 맞은 많은 시민들이 조깅을 하는 등 운동을 하고 있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 25일 오후 7시15분께 의정부시 신곡2동 드림밸리아파트 후문 앞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교각 상부에 놓여 있던 대형 크레인이 무너지며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소방대원들이 붕괴된 철골구조물 잔해에서 사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주말저녁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고 = 25일 오후 7시15분께 의정부시 신곡2동 드림밸리아파트 후문 앞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교각위에 놓인 대형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12m 높이의 교각에서 무게450t의 대형 철골구조물인 런칭거더(Launching Girder)가 인도와 하천변 산책로를 덮진 것이다.


 이 사고로 구조물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16명의 인부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B공구 작업을 마치고 다음날 작업을 준비하던 중 크레인이 중심을 잃고 순차적으로 붕괴되며 부용천 산책로를 덮쳤고 사고 당시 산책로에는 어린이 4명이 있었으나 몸을 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시민 강모(54·남) 씨는 “사고 당시 어린아이 4명이 산책로를 이용하고 있었고 구조물이 순차적으로 붕괴되면서 발생한 큰 소리로 인해 아이들이 다급히 몸을 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당국과 경찰은 소방관 등 365명과 고가사다리차와 구급차 등 소방장비 29대를 동원해 인명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경찰도 100여명의 인력과 탐지견을 현장에 급파했고 의정부 의용소방대화 의정부시청 공무원 등도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도왔다.


 


▲ 27일 의정부시 용현동 경전철공사현장에 설치된 런칭거더(Launching Girder) 위에 갠트리 크레인이 올라가 있다.



붕괴된 450t 철골구조물은 = 이날 사고가 난 철골구조물은 런칭거더로 폭 6m, 길이 98m의 장비이다. H빔 형태의 런칭거더는 2개가 1조로 이루어져 교각 사이에 설치돼 상판 작업공간의 기능과 갠트리 크레인의 이동로로 사용된다.


 이 크레인은 교각과 교각 사이를 옮겨 다니며 콘크리트 구조물을 끌어올려 교량 상판을 결합하는 장비다.


 이날 사고는 설치된 교각 위에 상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상판 조각인 세그먼트(Segment)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폭1m, 길이 15m, 무게 25t의 세그먼트와 런칭거더가 함께 추락하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기도제2청과 의정부시, 소방서, 시공사 등은 사고대책본부를 긴급히 구성했고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또 26일 오전에는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과 최장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이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에 만전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 25일 오후 7시15분께 의정부시 신곡2동 드림밸리아파트 후문 앞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교각 상부에 놓여 있던 대형 크레인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대원들이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사고 경위 추정 =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의 따르면 사고 당시 런칭거더는 B구간의 상판 조립을 완료하고 옆 구간으로 30m 가량 이동해 4개 교각에 걸쳐 있은 상태였으며 갠트리 크레인이 런칭거더를 고정하기 위해 지지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지지대끼리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 충돌로 런칭거더를 받치고 있던 지지대 1개가 넘어지고 이러 런칭거더가 균형을 잃으면서 차례로 무너지면서 인부들이 추락하거나 구조물에 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런칭거더와 갠트리 크레인은 리모컨 조작 등으로 이동하며 특별한 면허 없이 경험자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으면 운전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경찰 역시 GS건설과 씨씨엘코리아 등 공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갠트리 크레인 조작 미숙이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일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런칭거더 위에서는 인부 13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당시 장비 조작을 담당했던 인부 3명 중 2명이 사망했다.


 25일 오후 7시15분께 발생한 이번 사고는 5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 등 13명의 사상자를 내고 사고 발생 32시간 만에 잔해를 모두 제거했다.


 


▲ 27일 의정부시 용현동 경전철공사현장에 설치된 런칭거더(Launching Girder) 위에 갠트리 크레인이 올라가 있다. 갠트리 크레인에는 상판인 세그먼트가 조립돼 있다.


 


경전철 건설 방식 = 450t 철골 구조물 붕괴로 5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의정부경전철은 신곡동-고산동 구간 총연장 11.076㎞를 연결하는 공사로 차량기지 1개소, 정거장 14개소를 갖추고 오는 201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총 사업비 4천750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 11월 착공했고 현재까지 의정부경전철은 교각 331개 중 208개가 설치됐고 42%의 공절률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PSM공법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번에 붕괴는 런칭거더가 교각 사이에 선로를 연결하는 것으로 런칭거더 위에 설치된 갠트리 크레인은 런칭거더 사이를 오가며 콘트리트 상판인 세그먼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상판 설치는 ‘U’자 모양의 콘크리트 상판인 세그먼트는 교각과 교각 사이에는 런칭거더 위의 갠트리 크레인이 8~10개를 끌어올려 강철심으로 이어 조립하는 방식이다.


 경전철 선로의 시공은 GS건설 컨소시엄이 총괄하고 있지만 상판을 조립·제작하는 작업 일체는 하청업체인 (주)씨씨엘코리아가 맡고 있다.


 


25일 오후 7시15분께 발생한 이번 사고는 5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 등 13명의 사상자를 내고 사고 발생 32시간 만에 잔해를 모두 제거했다. 27일 오후 사고현장의 산책로는 폐쇄됐다. 


 


안전대책 절실 = 이번 의정부경전철 철골 구조물 붕괴사고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교각이 세워진 시내 도로 곳곳에서는 수백톤에 이르는 주황색 철골 구조물이 차선 한가운데로 떠다니며 상판을 설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안전대책이라고는 2개 차선을 막는 철재 펜스가 고작이며 이 때문에 거대한 철골 구조물 밑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의정부시청 앞 공사현장에서 펜스가 심한 비바람으로 넘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공사장 안쪽으로 넘어져 화를 면했다.


 경정철 공사가 한창인 부용천 등 하천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상가가 밀집돼 시민들의 통행이 잦지만 공사현장을 가려놓은 펜스와 안내판이 고작이다.


 더욱이 하천변에 조성한 산책로에는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조깅 등 운동을 하고 있지만 바로 옆 경사면에는 천막만 덮어놓고 공사를 진행해 토사 유출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009-07-27


고태현 기자 th04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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