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인동초’ 꽃잎이 지다.

  • 등록 2009.08.19 14: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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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신문/방송 협의회장

대표기자 고병호

 나라는 올해 들어 두 번씩이나 국가 지도자를 잃은 슬픔에 젖었다.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고 민주화 투쟁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인동초’ 김대중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85세의 일기로 서거 하셨다.


 1924년 전라남도 목포에서도 30km나 떨어진 산안군 하의도라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정치 역정을 겪으면서 살아있는 인동초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가 되어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빛과 소금이 되셨던 큰 인물이 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해 급기야 2009년 8월18일 오후 1시43분 역사의 뒤안길로 영면 하시게 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착잡하기 그지없다.


1954년 30세의 나이로 6.25동란 때 피난시절을 겪었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올바른 정치의 기치를 마련하겠다고 뛰어든 정치계에서 김 전대통령은 내리 3번의 낙선과 함께 부인을 사별하는 고난과 역경을 맞이 하였고 1961년 37세때에 비로소 강원도 보궐 선거에서 민의원으로 당선이 되었지만 이 마저도 1961년 5.16혁명으로 민의원 선서도 못해보고 4일 만에 국회가 해산되는 불운을 맞기까지도 했다.

여느 사람이면 좌절하고 포기했을 법한 정치의 길.


그러나 그는 밟으면 밟을수록 굳건히 견디는 ‘인동초’처럼 연륜과 경륜으로 자신의 아픔을 승화시켜 6.7.8대 국회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되어 명실상부한 야당의 대명사가 되었다.


1971년 40대 기수론으로 당시 부유층의 자제이며 명문대 출신의 이철승, 김영삼의원의 브루조아(bourjois)적 정치 배경과 달리 목포 상고를 졸업한 깡촌의 작은섬 출신으로 배경도 없는 환경속에서 오로지 의지와 신념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만들어 온 그분은 정치인생의 모든것을 걸고 야당통합 대통령후보가 되어 그 서슬퍼렇던 군사정권시절 박정희 대통령을 상대로 목숨을 내놓은 정치대결을 벌렸었다.

정적에 의한 죽을 고비 (71년 선거 후 교통사고 위장암살미수사건, 73년 도교납치수장미수사건, 80년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등 10년의 투옥생활(5번의 투옥), 숱한 가택연금과 망명생활, 그리고 정계은퇴.

온몸과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는 정치역정 속에서도 그분은 눈빛을 잃지 않고 좌절은 사치라 생각할 만큼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소외된 민생과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국민의 대변인이 되었었다.

3번의 대통령 선거에서의 패배.

그분의 한 맺힌 절규는 지역갈등이라는 예기치 않은 구도와 그분에 대한 정치적 핍박은 지역감정으로 번져. 정치적 경쟁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영.호남권의 대립과 충청권의 대결 구도로 반세기 동안 이 나라 정치 구도를 3김 시대와 함께 3김 대결 구도를 만들었으며 경쟁 정치지도자의 출신지역간 정쟁을 일으키는 이 나라 정치사의 부정적 요소의 한 단면이 되기도 했다.

1998년 그분은 대한민국의 제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나 인고의 세월 끝에 민주주의의 화신으로 살아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국가 경제파탄 위기와 함께 국가 달러보유 37억달러라는 빈 깡통 같은 위기의 대한민국이었다.

그분은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조차 말을 잇지 못할 만큼 숙연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기업의 파탄과 국민의 고충을 예견하였고, 마치 자신의 정치인생역정 같이 극복의 의지 하나로 국민의 대동단결과 단합을 호소한 고령의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이었다.

아마 하나님이 계신다면 그분의 3번이나 되는 대통령 낙선은 그분을 국가부도 상황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지도자로 쓰시기 위하여 많은 고충과 고난을 주어 그것을 이겨내는 내성을 키워 이러한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그분은 2000년 12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외환위기에 몰린 국가를 IMF구제 금융에서 4년 만에 벗어나게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숨을 놓는 그 날까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이 나라의 지도자.


영욕의 세월, 엇갈린 평가,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모든 풍파와 고난의 세월.


그 분은 진정 이시대의 ‘초인’이며 겨울에 피는 꽃 ‘인동초’ 였다.


고단했던 이승에서의 삶.


이 나라에서 피어난 그 큰 꽃이 이제 그 꽃잎을 떨구었다.


감히 그 커다란 족적과 업적에 대하여 논할 엄두를 내지 못하여 정치적 해석이나 설명으로 그 분의 서거를 설명 하지는 않겠다.


85년의 삶.


이 땅의 흙과 바람과 세월속에 심어둔 그분의 정신과 정치절학은 영원하리라 생각하며 가슴 깊이 두손 모아 그분의 영면을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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