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되려면 페이스북에 글 조심하라

  • 등록 2009.09.14 1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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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진


신흥대학 외래교수


가수 2PM 리더인 교포가수 재범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 스페이스’에 “한국은 역겹다”, “한국인들이 싫다”, “돌아가고 싶다” 등 한국비하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에 공개되자 삽시간에 여론의 거센 포화를 맞고 전격 팀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몇 년간 피나는 연습 끝에 이제 가수로서 결실을 맺으려던 찰나 그가 철없던 시절 썼던 글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학기 첫 날인 9월 8일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웨이크필드고등학교에서 ‘나의 교육, 나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한 후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달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들을 주의해야 한다. 여러분이 무엇을 쓰든 그것이 나중에 얘깃거리가 될 수 있다”며, “청년기에 올린 충동적인 글이나 사진 등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범의 탈퇴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이후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그의 행위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9일자 신문에 재범관련 사설과 오바마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나란히 신문에 실린 것은 절묘한 우연의 일치였다.


수많은 시험대를 거치면서 도덕성,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고 드디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오바마가 마치 한국의 재범의 행동을 두고 험준한 질곡을 건너온 스승으로서 혜안을 가진 조언을 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대중스타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몸가짐을 미쳐 몰랐던 재범은 이제 수년전에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생각을 발설한 사실에 대해 통한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그가 한 말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비하하는 말로써, 국민들의 자존심과 정서를 건들기에 충분했고,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오바마대통령의 말처럼 대중스타나 대통령,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었을 때 개인 교류 사이트나 이메일에서 도덕적으로, 혹은 아주 작은 약점이 될 만한 글들이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이 지구를 하나로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광장 역할도 하지만 이래저래 사적인 공간은 좁아지는 느낌이다.

의정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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