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절대놓칠 수 없는 단 한편의 오페라.

  • 등록 2009.10.09 12: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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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베르테르>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이진배) 대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는 소설과 뮤지컬로는 이미 소개된바 있지만 국내에서 오페라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의정부예술의전당,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공동으로 제작하여 지역 극장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제작경험을 공유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해에 수십편의 오페라가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지만 비슷비슷하고 같은 작품이 되풀이 되고 있으며, 대부분 이태리 출신의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하지만 오페라 <베르테르>는 평소에 거의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오페라를 국내에서 제작했다는 점에서 새롭고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새로운 작품을 시도함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된 점은 “작품성”이다. ‘프랑스의 푸치니’라고 불리우는 작 곡가 마스네는 가사와 장면을 따라가는 음악이 아닌, 주인공의 깊숙한 내면의 복잡한 심정을 오케스트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음악은 어떠한 오페라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된다.
 또한 이 작품은 마스네가 작곡 당시부터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연극적 구성을 특별히 염두하고 작곡하였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연극적 표현이 돋보이는 오페라이다. 합창도 없고, 출연진도 많지 않은 오페라지만 웅장함보다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청춘의 격정과 고뇌,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슬픔을 뛰어난 연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오페라 베르테르>이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오페라 60여년의 역사상 최초로 원어인 불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점이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주의 깊게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자막을 보는 것이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어 공연에서는 오페라도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공연 자체만을 집중해서 관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페라 마니아층에게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오페라를 관람하는 기회뿐만 아니라, ‘가을ㆍ사랑ㆍ낭만’과 잘어울리는 아름다운 불어의 묘미를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기회를 제공하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독일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첫 등장에서부터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여름-가을-겨울’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베르테르와 샬롯이 20대의 청춘으로, 인생으로 치면 봄과 같기 때문에 한 작품 속에서 사계절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계절이 변화하는 오묘함, 그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인공들의 심경변화를 무대 위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다. 또한 베르테르와 샬롯이 사랑을 느끼면서 무도회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둘의 사랑을 더욱 달콤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달빛이 흐르고(1막), 베르테르가 죽음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눈덮인 무대를 만들어 차갑고 강렬한 겨울과 죽음의 이미지(4막)를 구현할 예정이다.   
 “베르테르”라는 주인공은 청춘의 고뇌와 격정,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 등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복잡한 내면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샬롯”은 어린 나이에 갑자기 어머니의 역할을 맡게 되어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의무와 약속이라는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사랑도 이룰 수 없는 가련한 비극의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이 작품에 있어서 가장 섬세하게 표현되어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아니라, 여러가지 심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를 보며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드라마틱한 연극적 오페라의 진수를 맛보게 할 것이다.
 “베르테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예술적 기질이 풍부하면서도 유약해 보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강인한 청춘의 모습이다. 또한 사회와 거리감을 두면서 자신의 내면의 복잡한 심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오페라 베르테르>에서는 음악과 연기, 무대 등 모든 것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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