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 서장원 시장 잦은 인사에 불만…

읍.면.동장 교체로 6.2 지방선거 대비하나?

1년 반 동안 공무원 10차례 934명 자리이동시켜

1년새 9차례 857명을 자리이동 시키는 등 무원칙한 잦은 인사로 업무 비효율과 행정공백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서장원 포천시장이 2010년 1월 1일자로 6개 읍면동장을 교체하는가 하면, 6급 이하 68명에 대해 다시 자리를 이동시키는 인사발령을 단행하면서 또다시 무능한 인사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인사발령을 받은 지 1년밖에 안된 읍면동장을 뚜렷한 이유없이 다른 읍면동으로 보내거나 시청으로 불러들이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가 하면, 이번 읍면동장 인사에 대해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서장원 포천시장의 선거용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서장원 시장은 2010년 1월 1일자로 김용기 재난관리과장을 포천동장으로, 최석규 교통행정과장을 창수면장으로, 이우철 인.허가담당관 공업민원팀장을 이동면장 직무대리로 각각 내보냈다. 이용휘 가산면장은 재난관리과장으로, 장미환 화현면장은 교통행정과장으로, 김덕진 포천동장은 자치행정과(일본 파견 근무)로 각각 불러 들였다.

김덕원 창수면장은 가산면장으로, 이명선 이동면장은 영북면장으로 이성원 영북면장은 화현면장으로 각각 자리를 이동시켰다. 14개 읍면동장 중 43%에 해당하는 6명을 전격 교체한 것이다. 또 이근형 예산계장을 수도행정팀장으로 발령하는 등 6급 이하 68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발령난 지 1년 안팎 되는 읍면동장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가자 해당지역 주민들은 서장원 시장의 인사를 납득할 수 없다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심각한 인사후유증을 보이고 있다.

가산면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회, 농촌지도자회 간부들은 이용휘 가산면장이 1월 1일자 인사발령으로 시청 재난관리과장으로 옮겨가자 지난 12월말 서장원 시장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다. 이용휘 면장이 부임한 지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은데다 오는 3월 가산면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면장을 교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인사발령의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이덕순 가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기술직 면장출신으로 부임해 1년 3개월 동안 가산면의 많은 현안들을 잘 챙기며 민원을 해결해 주었다”며 “도로설계 변경 등 신청사 마무리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청사 완공 두 달을 앞두고 15개월밖에 안된 면장을 불러가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산면의 한 주민은 “가산면 출신의 이 면장이 가산면에서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친인척 관계라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시청으로 불러들인 게 아니겠느냐”면서 “이번 읍면동장 인사는 선거용 냄새가 강하다”고 말했다.

화현면 주민들도 면장 인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화현면 이장협의회 곽희선 회장(자현4리 이장)은 “김덕진 면장도 1년 일하고 포천동으로 갔고, 장미환 면장도 1년 일하고 시청으로 들어갔는데 새로 부임한 이성원 면장도 1년 일하고 갈거냐”며 “면장이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지역을 파악하고 주민과 호흡을 맞추는가 싶으면 다른 곳으로 발령내버리는 인사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면장은 최소 2년은 있어야 소신을 갖고 면정을 살필 수 있다”면서 “1년마다 한 번씩 면장을 바꾸는 것은 화현면이 변방의 작은 면이라고 무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시의 5급(읍면동장) 인사에 대해 한 지역인사는 “경기도 사무관 출신인 김진태 군내면장, 백영현 선단동장, 이성원 화현면장 등은 장기간 읍면동에 둘 것이 아니라 시청 주요 실과를 담당하도록 해 예산확보 등 실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며 “서장원 시장의 잦은 인사는 적재적소를 고려하지 않은 무원칙한 인사며, 이번 인사는 지방선거 대비용”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장원 시장은 지난 2008년 6월 보궐선거를 통해 포천시장에 당선된 뒤 1년 반 동안 무려 10차례 934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