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여성단체 민간경비 전액 삭감
여성단체의 강한 반발예상..
양주시의회가 법정예산인 2008년도 여성 관련 민간경비를 전액 삭감해 여성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개최된 168회 정례회에서 '양주여성주관행사' 예산 2000만원과 '여성지도자 혁신 워크숍' 예산 1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이에 양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 20여명은 지난24일 시의회 건물 앞에서 의원들을 비판하며 예산삭감을 항의하는 집회 및 현수막을 게시하고 나섰다.
예산결산특위 홍범표 위원장은 “여성의원인 우순자 의원이 ‘여성행사는 여성권익신장이 아니라 낭비성 행사’라고 지적했는데, 이에 모든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주간 기념행사와 워크숍은 여성발전기본법이 정한 행사로 12년째 유사하게 진행된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이 행사는 기념식과 축하공연 등이 열렸으며, 시의원 등이 참석해왔다.
양주시측은 “매년 열린 행사였는데, 올해 예산을 왜 삭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각종 행사도 엄밀히 말하면 낭비성 지출이 있는데 이것들은 문제삼지 않은 이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성단체협의회 이정희 회장은 “여성주간 기념행사는 우리 협의회 행사가 아니라 여성발전기본법으로 명시된 행사”라며 “의회가 양주시 여성과 대한민국 여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의회 관계자는 "법으로 정한 행사라 할지라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항목은 명시돼 있지 않다"며
"행사 역시 예산과는 별개로 시의원이기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사업내역서를 검토한 결과 예산의 대부분이 여성의 권익신장이나 사회 진출보다는 행사에만 치우쳐 있었다"며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요구했지만 제출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삭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가 매년 7월과 11월에 열리는 만큼 내년 5월 추경 때 예산을 책정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행사에만 국한되지 않은 건설적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