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FC, 아산 꺾고 5연승 달성
약체 팀 상대 대량득점 실패....아산에 2-0 신승
‘디펜딩 챔피언’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이 ‘아홉수 징크스’를 깨고 2주 연속 B그룹 선두에 올랐다.
포천은 3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 15라운드 아산시민축구단(이하 아산)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5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포메이션을 4-4-2 전술로 나선 포천은 전반 4분 신옥진의 첫 번째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아산에 역습을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전반 11분과 13분 잇따라 역습을 허용하면서 실점 허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여 축구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대의 역습위기를 실점 없이 잘 막아낸 포천은 전반 26분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박두진이 문전에 있던 박정옥에게 패스, 박정옥은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가볍게 골 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첫 번째 득점이었다.
사기가 오른 포천은 이후선과 이승태가 잇따라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대량득점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전반전 분위기처럼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지난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천시민축구단에 0-2로 패할 당시 모습과 비슷해보였다. 약체 팀을 만나 대량득점이 예상됐던 분위기는 사라졌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답답한 경기 속에 시간은 어느덧 90분을 향했다. 축구팬들도 경기장을 떠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환호성이 들렸다. 신옥진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문전을 쇄도하던 이승태는 침착하게 헤딩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축구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추가득점에 성공한 포천은 약체 아산을 고전 끝에 2-0으로 꺾고 승리, 5연승 행진과 함께 B그룹 선두를 2주 연속 유지했다.
포천과 함께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양주시민축구단은 A그룹에서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는 삼척신우전자를 1-0으로 꺾고 13경기 무패행진의 종지부를 찍게 했다. 또한 이천시민축구단은 청주직지FC를 상대로 골 폭죽을 터트리며 9-2로 승리하면서 포천을 바짝 추격했다.
한편 포천은 인터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경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오는 10일 경주 원정길에 나선다. K3리그 첫 2연패 달성에 도전하고 있는 포천으로서는 16라운드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