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자작동에 공항 건설 추진 가시화
경기도 포천시의 공항 및 항공사 설립추진이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
28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읍 자작동 부지 52만 8928㎡에 있는 군용비행장을 활용, 2009년까지 공항을 건설해 중·소형 민간 항공기를 취항시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포천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연구용역 결과에 한껏 고무돼 있다.
포천시는 군용 공항에 적은 자본을 투자해 경기 북부권의 항공교통 중심지를 조성해 지역발전을 꾀하는 방안을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국방부·건설교통부와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해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는 문제가 관건이다.
지난해 5월 실시한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천 공항 인근 지역 인구는 경기북부 포천·의정부·남양주·구리 및 강원도 철원, 서울 노원·도봉·강동구를 포함해 모두 349만여명. 김포공항 중·소형 항공기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추산한 개항 후 연간 이용객은 20만명을 넘는다.
반면 군용공항의 기존 활주로 확장, 등화·안전시설 보강과 공항 확장부지 매입까지 총 투자비는 440억원에 불과하다.100석 이하의 중·소형 터보 프로펠러 엔진 항공기의 단거리(500㎞) 취항을 전제로 하고, 불필요한 기내서비스를 거의 없애는 저비용항공사(Low-Cost Carrier)가 취항한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중국 등 인접국의 근거리 해외노선(1300㎞)도 개척할 계획이다. 포천 인접지역은 고속열차인 KTX의 이용이 불편해 항공 잠재수요가 풍부하다. 포천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지난 5월 포천 공항의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이어 내년 연말까지는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 2009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천 공항이 실현되기까지 선결돼야 할 과제도 있다. 휴전선에서 공항 예정지 남쪽 10㎞까지 그어져 있는 민간비행금지구역을 예정지 지역까지 해제해야 한다. 또 건교부가 막대한 재정을 지원, 개항한 지역 공항들이 승객 부족난을 겪어 온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천시는 대정부 설득을 통해 반드시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국가 기간 교통망계획’에도 중·단거리 항공노선개발이 포함돼 있는 만큼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고, 건교부의 비행시설 설치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한서대학과 지난해 11월 항공 관련 학과 포천 유치와 함께 항공사 설립 협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역 항공사는 시가 5∼10%의 지분만을 가지고 민자로 설립될 예정이다.
노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