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7번국도 삼척 맹방해수욕장 인근은 노란 꽃물결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은은한 유채꽃향속에 꽃 사태를 즐기다 아름드리 솔숲 그늘에서 다리쉼을 하고, 포말이 밀려드는 고운 모래밭을 거닐자면 부러울 게 없는 근사한 여정이 된다.
특히 해안도로를 수놓는 벚꽃 길을 따라 울진으로 향하면 동해안의 별미 '물가자미(미주구리)'를 만날 수 있다. 울진의 별미거리 대게가 끝물을 향할 즈음 만나는 물가자미는 쫄깃하고도 부드러운 육질이 매콤한 찜과 회감으로 제격이다.
맹방해수욕장 인근 21만㎡ 매머드급 노란 물결 … 가요제 등 다양한 축제
▲ 삼척 맹방해수욕장 인근 유채밭의 상춘객들.
 
봄철 유채꽃은 이제 제주도만의 명물이 아니다. 남해, 나주, 여수 등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유채밭이 조성돼 있다. 노란 유채밭은 맑은 하늘아래 더 고혹한 매력을 발산한다. 파란 하늘과 샛노란 유채꽃의 강렬한 색상대비가 볼만하다. 특히 푸르른 바닷가에 펼쳐진 유채밭은 운치를 더한다. 맑은 하늘 이상으로 쪽빛 바다와 멋진 하모니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즈음 강원도 삼척시 맹방 해수욕장을 찾으면 유채꽃의 바다에 풍덩 빠져 들 수 있다. 바다와 솔숲을 경계로 21만여㎡ 규모의 매머드 급 유채밭이 조성돼 있다. 동해안 옛 7번 국도를 따라 이어진 벚꽃 길. 하얀 꽃비를 흩날리는 그 길을 달려 근남면 맹방 주변에 이르면 가히 노란 꽃 사태가 펼쳐진다.
 
노란 유채꽃과 하얀 벚꽃, 명사십리 맹방해수욕장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삼색 수채화'를 담아내는 것이다. 현란한 꽃물결 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고혹한 향훈. 명주바람에 실린 유채꽃 향기가 거대한 꽃밭을 옮겨 다니며 환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가지 아쉬운 게 방품림. 솔숲으로 인해 바다와 꽃밭이 분리돼 있다. 하지만 울창한 송림 또한 모처럼의 화전놀이에 지친 몸을 추스리기에 고마운 그늘이다.
 
때를 맞춰 이번 주말(19일)까지 축제도 열린다. '맹방 유채꽃과 봄가득 희망가득'이라는 주제의 봄꽃잔치에는 자전거 하이킹, 유채꽃가요제, 맹방 싱싱딸기 수확체험, 송어잡기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지난 2003년 처음 시작된 '맹방 유채꽃 축제'는 명사십리 맹방 해수욕장의 쪽빛바다와 옛 7번 국도변의 하얀 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동해안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로 자리잡았다.
 
 
▲ 노란 유채꽃물결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이다.
 
 
::: 여기도 들러볼까
  
◇ 신리 민속촌
도계읍 신리는 화전민 민속촌으로 강원도 산촌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마을의 대표적 명물은 너와집(중요민속자료 제33호). 너와집은 적송이나 기타 목판으로 지붕을 이어 만든 집으로 2백~3백년 된 소나무를 길이 70cm, 넓이 30~40cm, 두께 5cm 정도로 쪼갠 것을 포개서 지붕을 삼는다. 신리에는 현재 너와집이 50여채 있다. 또 마을에 있는 물레방아 등 10여 점의 옛 살림도구가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 죽서루 
 
◇ 얼음같은 차가운 물이 흐르는 '덕풍& 중봉계곡' 
 
◇ 서늘한 냉풍이 흐르는 '동굴' 
 
::: 여행 메모
  
◇ 가는 길(서울기준)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강릉IC~동해고속도로~동해 IC~7번국도~옛 7번국도~맹방해수욕장~울진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