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에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동근 후보(국민의힘)가 정당 지지도 열세에도 불구하고 김원기 후보(더불어민주당)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시정 운영 평가, 민주당 경선 후유증, 후보 개인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 지방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 국민의힘 24%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두 배 가까운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반면 시장 후보 지지도에서는 김원기 후보 39%, 김동근 후보 37%로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다. 진보당 이준일 전 의정부시 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장은 2%, 부동층은 21%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당 구도와 실제 후보 경쟁력 사이에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우선 현직 시장인 김동근 후보에 대한 시정 평가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나온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생활밀착형 정책과 장기 현안 해결 과정이 중도층과 무당층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김 후보 측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논란이 컸던 고산동 물류센터 사업 백지화와 김근식 아동 성범죄자 의정부 입소 대응, 장암동 소각장 및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추진 등을 대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학생전용 통학버스 운영과 광역버스 확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 용현산단 규제 개선, LH 경기북부지사 및 캠프 잭슨 부지 대웅그룹 유치 등도 주요 시정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임기 동안 100회 이상 운영된 '현장시장실' 역시 시민 접촉면을 넓힌 요인으로 꼽힌다.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듣고 생활 불편을 점검하는 방식이 이어지면서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선거운동 방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의정부 각 동을 돌며 지역별 공약을 설명하는 짧은 영상(숏츠)을 직접 제작·공개했다. 복잡한 정책 내용을 짧고 쉽게 전달하는 방식이 시민들 사이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학생 졸업 축하 영상 등이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일부 젊은 층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근이 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등 친근한 이미지도 형성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기반 소통 방식이 기존 지방선거와는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원기 후보는 높은 민주당 지지도에 비해 개인 지지율 상승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율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과 네거티브 공방, 고소·고발전 등이 일부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안병용 전 시장과의 결선 경선 과정에서 추진됐던 '정책토론회' 무산 논란과 이재명 대통령 관련 '합성사진' 논란 등이 선거 과정에서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사단법인 전환기행정학회가 제기한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역시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학회 측은 표절 검사 프로그램 결과, 22%의 수치가 확인됐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김원기 후보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과거에도 일부 정치인들이 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그중에는 학위 반납과 사퇴, 공천 취소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 의정부의 경우 전희경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과거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 끝에 학위를 반납한 사례가 있다.
2016년 총선 당시 전희경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이화여대 행정대학원 석사논문에 대해 대규모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여러 언론과 시민단체는 논문 상당 부분이 기존 논문을 그대로 옮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화여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연구부정행위를 인정했고, 전 위원장은 석사학위를 자진 반납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석사학위는 취소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위원장은 이후 "당시 연구윤리 기준이 현재와 달랐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기도 했지만,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공직자의 연구윤리 문제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전환기행정학회 역시 김원기 후보 측이 논문 표절 의혹 제기를 "시대별 기준이 달랐다"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다며, 의혹 전반에 대한 공개 해명과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단순 문장 복사뿐 아니라 '짜깁기', '자기표절', '출처 미표기', '연구 아이디어 도용' 등도 연구윤리 위반 여부 판단 기준으로 함께 검토되는 흐름이다.
이처럼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의혹들이 시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여론조사 결과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아직 부동층 비율이 20%를 넘는 만큼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승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보 검증과 정책 경쟁, 중도층 표심 향방에 따라 선거 구도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의정부시장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김동근·김원기 후보 간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두 후보 모두 14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