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여! 내 자신을 알자!

  • 등록 2014.01.22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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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리얼토크 No.16

갑오년 새해의 맹추위는 춥다. 하지만 그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열기가 불기 시작했다.
다름 아니라 선거의 열풍이다.

이제 불과 5개월 남짓 남은 기간에 그동안 갈고 닦은 정치력을 내세워 입으로는 4년 동안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겠지만 속으로는 살점이 튀고 피가 튀는 혈전을 벌일 것이다.
그 결과 이중에는 패가망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순간 명예를 통째로 잃게 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한여름 밤 가로등에 달려드는 불나방같이 어김없이 4년마다 벼슬아치(?)가 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정치 지망생들의 속사정에는 무엇이 있을까?

옛날처럼 큰 벼슬이던 작은 벼슬이던 하면 열두명이 메는 가마에 큰소리로 앞길을 열어주는 벽제꾼이 있는 것도 아니오, 길가던 양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것도 아니며 친가는 물론이요 외가의 4촌, 처가의 3촌까지는 평생 먹고살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번 벼슬을 하면 그 존칭이 존속해 죽을 때까지 명예와 부를 누리면서 묘비와 족보에 그 벼슬이 적혀 후손들이 그 후광을 입는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은 '정치'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유는 그들만이 알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군상들이 모여 시민을 팔고, 봉사를 팔아 당선만 되고 나면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지게 하는' 용험함과 '공무원들을 쥐 잡듯이 하는' 신통력 같이 엄청난 마술의 힘이 생기니 골육상잔(骨肉相殘)과 같이 선배도 없고 동기도 없으며, 후배도 없는 혈투를 벌일 수밖에...

의정부는 참으로 재미있는 동네다.

옛 어른들 말씀이 여러 가지 하지 말라는 것 중 하나가 '정치판에 뛰어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선거판 쫓아다니다 재산 잃고, 건강 잃고, 가족도 잃고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사람부터, 나같이 '정치판 유탄' 맞아 전 재산 모두 잃는 비참함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고 당선만 되면 상황은 틀려진다. 때 되면 외유에 의정활동, 시정활동이라며 내 돈 안내고 밥 먹는 비용부터 기타 등등 '누릴 것이 너무 많은' 4년간의 천하가 내 것이 된다.
이 신기루 같은 꿈을 안고 현직 정치인들부터 신인 정치지망생까지 아프리카 소떼가 악어가 있는 구렁텅이인지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형상의 군상들을 보니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왜! 왜 측은하냐고?

그 거위털 만큼도 안되는 기득권을 위해 공당의 이념과 지역정치 발전과는 관계없이 누구는 시장후보가 웬말이냐 부터, 또 그 누구는 복당이 웬말이냐까지, 시민의 의견과는 아랑곳없이 '군주', '맹주'의 명이 서슬 퍼런 것이 시민의 한사람으로 못마땅하다.

어디 이뿐 만인가?
현직을 이용해 교묘한 출마를 위한 정치활동,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선관위와 시민들.

우리의 바람은 하나다.
'자기 자신을 위한 정치인들이 아닌 이 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무슨 잔치 집 떡 나눠먹듯 누구는 시장, 누구는 도의원, 누구는 시의원 하면서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거리지 말고 의정부시의 현황을 똑바로 즉시하길 바란다.

초등학교 학생도 이해할 수 없는 '직동근린공원 개발사업'의 업체선정과정과 이 업체의 토지매입과정, 행정부서의 모호한 입장과 태도. 집단이기주의처럼 특정단체들에 대한 위탁사업, 또는 운영되는 시설물들의 불법형태, 버젓이 시 공영주차장을 자기 집 주차장인 냥 홍보하면서 큰소리치는 대형 웨딩업체, 시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설물 사용에 대해서는 책임회피적이며 복지부동적 태도로 관련 조례와 규칙만 들먹이며 무정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일부 공무원 등... 가관도 아닌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새해부터는 이런 모습들 보고 싶지 않다.
'열린행정, 소통행정, 의정부의 가치'는 말과 조례나 규칙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의정부시민들은 가슴으로 일하는 정치인과 행정가와 공무원이 필요한 것이다. 열화와 같은 정치지망생과 현역 정치인들이 자기 선거하듯 '공무'를 하면 의정부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혹자들은 '레임덕 현상'을 이야기한다. '레임덕'이라 하는 것은 오리의 걸음걸이가 뒤뚱 뒤뚱하다해서 다리가 불편한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즉, 제 능력을 못다 발휘하는 권력자의 권력누수현상을 빗대어 만들어진 말인데, 지금은 안병용 시장의 '레임 덕'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대두되고 있다.

하기야 필자도 시장이 관심을 표명한 사안을 시청 모 간부로부터 "다음 시장에 하면 되지 않냐"며 의정부시 발전을 위한 제안이 거절당했으니까...

의정부시는 균형 있는 발전을 원한다. 한 쪽은 길고 한 쪽은 짧은 절름발이 사다리 같은 행정과 정치가 아닌 균형 잡힌 시정과 의정을 시민들은 바란다.
무엇 때문에 시장되고 의장되고 도의원 되며, 시의원이 되려는지 나는 그들 속을 잘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나는 부탁하고 싶다.

현역정치인들에게는 내가 제대로 된 시장이었나, 내가 올바른 시의장과 도의원, 시의원이었나를 되돌아보라고 말이다.
또한 정치신인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내가 시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정치적 역량과 마인드 및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정치에 입문하라고 말이다.

필자에게도 선거 때가 되면 정치권의 권유가 종종 제안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나 스스로의 주제파악을 잘 하는 편이다.
나는 그러한 역량과 실력과 봉사정신이 갖추어져 있질 않다는 것을...

고호 bbmr640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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