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따듯한 날
금오동 이씨(李氏) 선산(先山) 찾아와서,
그 옛날 아버지 금림군(錦林君)과
딸 의순공주 묘역 돌아보니.
선인(先人)들은 간 데 없고,
기억하는 사람 또한 없구나.
산소 앞 문인석(文人石)은
그날의 일 기억하련가?
선현(先賢)에 묵념하고
금오동 뒷산 돌아올 때엔,
그 옛날 일들에
머릿속이 아련하다.
가슴속 족두리 묻고
정주(定州) 땅 바라보는,
어머니 유씨(柳氏)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하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순공주 묘지 물어봐도
아는 이 없고, 산새들의 울음소리만
구슬피 들려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