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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직지원의 필요성과 실태

왜 퇴직이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됐나

2015.11.18 14:13:36

IMF로 구조조정을 겪으며 국내에도 전직지원서비스의 중요성이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선 한 때 당사가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급비밀로 다뤄질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퇴직 몇 년 전부터 체계적 준비를 해주는 게 아니라 퇴직 직전에 급하고 형식적으로 이뤄져 퇴직자에게 퇴직 수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 회사가 종신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적 상황 속에서 전직지원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됐다.

20153월 금요일 올해 상반기 퇴직예정자 30여 명과 함께 45일간 4일의 강의장 교육을 마치고 마지막 5일차 새벽에 모여 강원도 당일여행을 떠났다. 퇴직에 대비한 다양한 과목을 강의장에서 배우고 퇴직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강원도로 가는 버스 속에서 모두들 눈을 붙이거나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중간 중간 경치도 구경하고 설악산과 바다로 가고 있었다.

저녁에 속초 바닷가에서 회와 술을 곁들인 본인들의 인생 2막 준비들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퇴직의 아쉬움과 퇴직 후의 여가, 자식결혼, 부모 등 다양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서울로 출발했다.

술이 거나해지고 이 교육을 끝으로 집에서 쉰다고 생각하니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건강하게 살며 연락하고 지내자며 각자의 집으로 되돌아갔다. 이렇게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라도 준비를 해주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 다행이다.


소홀했던 전직지원, 죽음보다 두려운 퇴직 양산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한 시점인 1955~1963년에 출생한 세대로 통계청에 따르면 약720만 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약 14.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 된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주목받고 있는데 2018년까지 은퇴하는 베이비붐세대는 약 313만 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30~40만 명의 은퇴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베이비붐 세대가 대규모로 퇴직한지 6년째 접어든 시점. 수많은 퇴직자가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퇴직이라고들 하고 있다. 이들은 준비되지 않은 은퇴로 인해 우울증과 동시에 부모생활비와 자녀결혼 및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책임, 노후에 자식에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제적인 문제, 퇴직 후 부부·자녀 등과의 관계갈등, 여가활용, 건강관리 등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며 갈등하고 있다.

2010년 통계청의 노후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어르신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20137월 노후준비 지표를 예비조사한 결과 일반 국민의 노후준비점수가 55.2점에 불과해 노후준비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개인의 준비도를 파악한 건강·여가·가족관계·재무 등의 준비를 위한 상담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부문 근로자의 정년 60의무화 조치도 오는 2016년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장은 임금피크제와 같은 임금 조정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개정안은 201611일부터 공공기관, 지방공사, 지방공단,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며 이듬해인 201711일부터는 국가 및 지자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돼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이런 제도가 뒷받침 되고 있지만 100세 시대에 정년60세는 아직은 젊고 이른 퇴직이기 때문에 퇴직 전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할 수 있는 퇴직준비교육(전직지원서비스)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직지원서비스는 희망퇴직, 정년퇴직, 임기만료 등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하는 퇴직자에게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지원과 전직을 지원하는 교육훈련, 일련의 행정지원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종합적인 경력재설계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서비스는 경력단절로 인한 개인의 불안과 긴장을 줄이고, 관심 분야로의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며, 체계적인 창업지원 등을 통해 실업기간을 줄여 보다 나은 방향으로 경력변화를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퇴직은 수많은 자영업 창업을 양산하고 있어 20148월말 통계청은 580만 명을 집계해 발표했다. 2013년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월 순익 100만 원 미만이 31.9%이고 적자 및 무수입이 43.4%2012년 소상공인 진흥원에서 발표한 월 순이익 100만 원 미만 57,6% 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중장년은 퇴직 후 재취업을 통한 경제활동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의 재취업율은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런 준비되지 않은 창업과 그로 인한 실패율이 높은 것이다.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준비 없는 전직과 일자리 정보 부족으로 인해 질 낮은 일자리로 재취업하는 경향이 있다. 재취업 일자리들은 고용의 질이 낮고 경력활용이 미흡한 임시, 일용직, 생계형자영업, 단순노무직, 운수업 등으로 나타나며 경력을 살리지 못한다는 데 많은 중장년층이 좌절하고 있다.

그래서 중장년층은 낮은 수준의 일자리보다는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 경력을 활용한 사회봉사활동, 경력을 활용한 사회경제적(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등) 창업을 원하고 있다.

퇴직 후 중장년의 경제활동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전직지원서비스는 꼭 필요하고 활성화 돼야 한다.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자신의 눈높이를 합리적으로 맞추고 다양한 정부의 지원제도(취업성공패키지, 중장년인턴쉽지원제도, 사회공헌일자리지원제도 등)를 파악해 빠른 시간 안에 재취업을 도와줘야 하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해줘야 한다.


전직지원에 대한 관심 커져

중앙부처의 다양한 재취업 지원사업을 통해 퇴직자들이 이모작, 삼모작을 할 수 있도록 사업주의 관심과 의지도 매우 중요하다. 20~30년 근무한 직원에게 단순히 퇴직금만 주고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새롭게 자립하고 본인들의 퇴직금을 지키고 행복한 노후를 지내도록 준비시켜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퇴직교육은 1990년대 말 IMF때 일부기업들이 구조조정, 명예퇴직을 위해 도입 실시했으며 2000년 초부터 공기업, 외국계 기업, 정부기관 등 일부에서 도입 실시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정체상태에 있다. 퇴직예정자에게 전직지원교육을 무료로 실시하려고 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자발적 참여이다 보니 가령 올해 퇴직 예정자가 500명인데 정작 50명만이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전직지원서비스를 단순히 직무교육과 같이 재미없고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퇴직을 하는 것이다.

2000년 초에 비해 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들도 선배들의 퇴직준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의 문제, 근무 중 교육을 했을 때 대체인력 등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전직지원준비는 은퇴나 퇴직 전에 바로 하루 이틀 준비해서 후다닥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체계적으로 준비해야만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이야기하면 대다수는 돈을 우선으로 이야기한다.

어쩌면 경제적 어려움은 피해갈수 있으니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회사생활에만 몰두하다 퇴직한 직장인들은 여가활동에서 무료함과 우울증을 많이들 이야기한다. 퇴직 전 어떤 취미를 갖고 누구와 무슨 활동을 할지 준비하지 않고 막상 퇴직을 하니 처음에는 등산과 골프, 낚시를 하며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친구들과 재미로 다닌 경마·경륜·경정과 같은 도박을 하여 시간을 허비하고 퇴직금을 날리기도 한다.

또한 자녀, 배우자, 친구 등과 퇴직 후에 어떻게 관계형성을 해 나가야할 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퇴직 후 일어날 수 있는 사기나 건강에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전직지원서비스이다.

퇴직 5년 전 또는 10년 전부터 퇴직 후의 인생을 준비하도록 회사에서는 다양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도 도와주어 퇴직 당해년도에는 본인들이 재취업을 할 것인지, 귀농·귀촌을 할 것인지,봉사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길 것인지, 사회적 경제 창업을 할 것인지에 맞춰 분야의 전문가에게 상담과 컨설팅을 받아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전직지원서비스이다.

근본적으로는 퇴직 예정자뿐만 아니라 재직 근로자에 대한 전직지원서비스가 활성화 돼야한다. 50세 이상의 중고령자에게 일정기간의 퇴직 후 필요한 훈련과정을 확대 및 참가 의무를 부여하고 제2의 인생준비를 위한 자격증 취득과정 지원 및 제2의 인생준비를 위한 사이버·독서통신과정 지원도 필요하다.

국내에서 전직 및 생애설계를 지원하는 기업은 주로 공기업을 중심으로 점점 일반 기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기업이 직접 직원 개개인의 생애, 전직교육 및 컨설팅에 나서는 이유는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직원들의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무료로 퇴직준비를 하는 등 일석이조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초창기에 생애설계 및 전직프로그램을 수강하면 권고퇴직이나 명예퇴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노조 측에서도 반대를 했지만 직접 교육을 받고 온 노조원들이 오히려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게 됐고 비로소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됐다.

LH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관광공사, 삼성SDI 등 공기업과 사기업에서 실시한 퇴직교육 종료 후 설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5~4.7점을 보여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이다.

설문 주요 사항으로는 30~40대 부터 교육을 실시해 후배들이 좀 더 젊었을 때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30%를 초과했다. 또한 부부동반으로 실시한 경우 동반자의 반응 또한 매우 높은 만족도가 나왔으며 회사에서 동반자까지 배려해줘 매우 감사하다는 반응이 대체로 높았다.

기업의 전직지원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사·노무담당자의 전문성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노동조합의 관심도 아주 중요하다. 중장년과 고령층 인적자원개발 교육훈련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 기관들은 대부분 교육훈련과 준비보다는 취업알선에 중심을 두고 있고 훈련역시 취약계층을 위한 주차관리원, 경비원, 환경관리 등 단순노무직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개선 보완하기 위해서는 재직자 훈련과정, 전직훈련, 퇴직훈련, 생애설계과정 등에서 생애주기를 고려한 평생능력개발수립 및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간혹 생애설계와 퇴직 전 전직지원서비스가 체계화되어 안착돼 있던 기업도 대표이사가 바뀌고 임원이 바뀌고 담당팀장 및 직원이 바뀌고 노동조합의 위원장이 바뀌면 진행해오던 전직지원 서비스가 흐트러져 안타깝기도 하다.

또한 매년 준비하고 나가야할 전직지원서비스가 일반사기업과 공기업의 대표의 의지에 따라 많은 차이를 겪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에 젊어서 회사에 헌신적으로 일한 직장인들이 또다시 새로운 세상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40세 이상이 되면 회사마다 준

비해줄 수 있는 교육과 컨설팅의 로드맵을 만들어주고 이런 것들이 체계화되면 직원들은 불안함이 줄어들고 이런 것들이 체계화되면 직원들은 불안함이 줄어들고 회사 일에 매진하며 가족과 새로운 준비를 할 것이며 국가입장에서는 중장년의 경제활동 활성화가 건강한 경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공유하게 될 국내 전직 지원서비스의 실태와 사례가 직원의 경력개발과 안정적인 전직지원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구축을 고민하는 인사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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