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화)

  • 맑음동두천 13.1℃
  • 맑음강릉 18.6℃
  • 맑음서울 14.6℃
  • 맑음대전 15.9℃
  • 맑음대구 16.0℃
  • 구름많음울산 18.3℃
  • 구름조금광주 16.1℃
  • 구름많음부산 20.0℃
  • 구름조금고창 16.4℃
  • 흐림제주 18.6℃
  • 맑음강화 12.3℃
  • 맑음보은 14.3℃
  • 맑음금산 14.9℃
  • 구름많음강진군 17.5℃
  • 구름많음경주시 17.6℃
  • 구름많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기고>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2.28민주운동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동억

보통 우리는 3.15의거나, 4.19혁명은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2.28민주운동은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2.28민주운동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후보가 3.15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1960228일 대구에서 유세를 벌이자 정권은 학생들이 유세장을 못가도록 학생들에게 임시수업과 시험을 치르도록 하였고, 그에 반발한 경북고 학생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 시위는 전국의 학교로 전파되어 많은 학생들이 정권의 부정선거 시도에 항거하도록 하였고, 부정선거와 독재체제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우리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타의에 의해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를 누리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살 수 있는 것도 1960228일 대구의 학생들이 일으킨 2.28민주운동이 학생들이 주축이 된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보통은 국가의 권력이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합법적으로 부여되어 있는 정치이념 또는 정치제도의 의미로 쓰인다.

국가의 권력이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독점되고, 그 권력이 사유화되어 시민전체의 공공복리가 아닌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을 위해 차별적으로 사용된다면 시민은 합법적인 도구인 선거 또는 저항권을 통해 잘못된 국가의 권력을 교체하거나 대항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주의 체제 역시 공동선 실현에 실패할 수 있다. 크게는 국가의 정책결정이건 작게는 회사의 의사결정이건 간에 민주주의적 방식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론적으로도 민주주의는 그 방식이 어떠하든 절차적 정의 이상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공동선 실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방식, 즉 독재나 권위주의 방식을 바로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없는 민주주의는 오히려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공정한 선거가 시행되고 동남아에서 제도상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평가되는 필리핀의 경우 국민의 절대빈곤율이 25%정도이며, 많은 빈민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약 밀매에 발을 들여놓고, 빈민 자신이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다시 마약에 빠져드는 악순환에 놓여 있으며, 그 결과 전 국민의 100명중 3명이 마약중독자인 국가가 되어 버렸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반민주적이고 초법적인수단을 사용해 마약사범을 아무런 영장 없이 총살하거나 구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태는 오히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삶의 피폐화는 민중의 자발적인 파시즘을 초래하고 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사례는 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없는 민주주의가 과연 의미가 있으며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점차 심화되고 양극화의 문제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빈곤계층과 취업하지 못해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는 실업자들에게 민주주의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으며, 조선시대 사대부가 성리학을 논하면서 백성의 경제문제를 생각하는 것과 같은 표리부동한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곤의 문제, 실업의 문제, 양극화의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도 결국 정치의 문제이며,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체제 덕분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호 모순되고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불확실한 민주주의를 우리가 고수하는 이유도 민주주의를 통해 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60228일 대구의 학생들은 현재의 고단한 현실을 바꾸고 미래의 희망을 얻기 위해 싸웠다. 그리고 그 싸움이 끝나고 58년이 지난 올 해는 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오는 228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대구의 학생들이 쟁취한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음미해보고, 선열들이 쟁취한 민주주의를 미래의 희망을 위해 소중하게 다루고 보존하고 가꾸어 나아가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단신

더보기


정치/행정

더보기

사회/경제

더보기
의정부 시민단체, CRC 무상양여 앞세운 '릴레이 티켓 판매' 잡음
의정부의 한 시민단체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무상양여 운동'을 앞세워 시민들에게 바자회 티켓을 릴레이식으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익을 내세운 모금이 사실상 강매로 변질됐다는 비판과 함께, 지난해 불거졌던 개인정보 무단 사용 의혹까지 재조명되며 단체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CRC 무상양여를 위한 사업 및 활동 기금 마련'을 명분으로 바자회를 개최했다.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티켓을 구매하도록 하고, 구매자가 다시 다른 사람을 지명하는 '릴레이식 판매 방식'을 활용했다. 문제는 사전 동의 없는 단체방 초대였다. 일부 시민들은 "지인이 초대해 단톡방을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단체방에는 약 600여 명이 참여 중이며, 상당수는 단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단체가 단톡방 인원을 회원으로 포장해 세를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A씨는 "티켓 구매 관련 문자가 계속 올라와 의무처럼 느껴졌다"며 "자발적 참여보다는 압박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무상양여라면 서명운동이나 청원으로

사건/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