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일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선거구 후보 공천을 위해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의 '2인 경선'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중순 경 현역의원 불출마 7개 지역(의정부갑 포함), 현역의원 탈당 10개 지역 등 총 17개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정해 공지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공관위는 의정부(갑)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석균, 최경자, 장수봉 등에 대해서는 공천심사 서류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에 문석균 예비후보만이 경선 대상이 된 근거는 무엇이며, 반면 최경자, 장수봉 예비후보들이 경선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공관위 발표 후 의정부 민주당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공관위가 의정부(갑)을 경선 지역으로 발표하자 오영환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칙없는 경선 결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오 의원은 "참으로 부끄럽다.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면서 "(의정부갑은) 전략지역이다. 필승의 후보를 낼 것이라던 당 책임자들의 호언장담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오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첫 번째로 영입한 인재를 낯선 지역에 각종 논란과 지역당원 여론분열의 중심에 있는 인물, 더구나 30여 년 조직을 일구어 온 아버지를 둔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하는 것은 어떤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것이냐"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당내 공천에서의 명분 없는 숙청과 부끄러운 사당화 논란 속에서도 오로지 당을 향한 충정과 애당심으로 마지막까지 헌신하며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 의정부시민들의 마음 만큼은 지켜내고 싶었다"며 "즉각 경선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지역 당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저는 민주당에 대한 마지막 기대가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적었다.
장수봉 예비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장 예비후보는 "의정부(갑) 2인 국민경선 발표는 지역주민 뜻을 무시한 원칙 없고 불공정한 결정"이라며 "도저히 납득도 용서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장 예비후보는 "문석균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아빠찬스 논란으로 전국적으로 문제가 됐고, 오영환을 전략적으로 공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에 해를 끼친 인물"이라고 직격했다.
덧붙여 그는 "당은 검증되지도 않은 외지 출신과 해당 행위를 한 인물을 선정해 국민경선을 하겠다는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발표를 했다"고 지적 후 "합당한 지역 출신 예비후보 간 경선을 실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처럼 주요 인사들의 경선 관련 반발이 이어지자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도 공관위가 어떠한 기준으로 경선 대상자를 선정했는지 명확히 설명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