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6 (목)

  • 맑음동두천 0.2℃
  • 흐림강릉 4.9℃
  • 맑음서울 5.3℃
  • 맑음대전 3.4℃
  • 흐림대구 6.9℃
  • 흐림울산 8.9℃
  • 맑음광주 4.2℃
  • 흐림부산 9.2℃
  • 맑음고창 -0.4℃
  • 흐림제주 10.2℃
  • 맑음강화 1.7℃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2.5℃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8.4℃
기상청 제공

<기고>서해수호의 날이 주는 '보훈의 가치'

김장훈 경기북부보훈지청장

가끔 서해의 석양을 보러 갈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보훈공무원으로서의 직업병이라고 할까? 이 석양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제2연평해전, 천안함, 연평도의 우리 용사들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면서 내가 그들과 유족들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가와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희생을 '보훈의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의 머릿속에 계속 머물렀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해수호의 날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서해수호의 날은 삼일절처럼 특정일로 지정된 기념일이 아니라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지정된 기념일이며, 그에 따라 올해는 323일이 서해수호의 날이 된다.

서해는 지정학적인 이유, 정치적경제적 이유 등 때문에 우리나라, 북한, 중국과의 충돌 위험성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북한과는 NLL과 같은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로, 중국과는 중국 어선의 우리 해상에서의 불법조업문제 등과 같은 경제적인 이유로 항상 갈등과 충돌이 반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국가 간의 갈등과 충돌은 지구 상 어느 국가에서나 존재한다. 그러한 갈등과 충돌 속에서 전쟁을 겪기도 하고, 자국민의 안타까운 희생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국가 간의 분쟁이 무력 충돌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가 필요하고, 무력 충돌과 전쟁이 발생하였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국방'과 '안보'가 필요하며, 무력 충돌과 전쟁 과정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민을 예우해 주기 위해 '보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과 충돌과정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민을 예우해 주지 않는다면 어느 국민이 자국의 '국방'과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는가? 그리고 '국방'과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 간의 치열한 외교전쟁상황 속에 과연 국가가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보훈'은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체이자 근간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훈'은 외교와 국방 등과 같이 국가의 존립과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상대적으로 보훈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다.

자동차의 네 바퀴 중 하나라도 없거나 부실하면 자동차를 운전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사고가 날 수 있듯이 '보훈'도 자동차의 한 바퀴처럼 없거나 부실하면 국가는 발전할 수 없을뿐더러 퇴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가는 보훈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국가유공자가 존경받고 예우받는 풍토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즉 보훈에 대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진정어린 '보훈문화'가 꽃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해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한 우리 용사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그들은 서해 수호를 위해 장렬한 죽음으로 한 줌의 재가 되었지만, 그 재는 서해 수호를 위한 등불이 되었다. 등불은 작고 왜소한 존재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넓은 어두운 공간에 있을 때 길을 알려 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용사들은 등불처럼 작고 왜소한 존재이지만 미래를 알 수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거함의 이정표이자 희망이 되었던 것이다.

가끔 우리 용사들을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비난하는 댓글을 볼 때면 가슴이 참 아프고 시리기도 하다. 극단적인 '진영논리'와 '이념'에 의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왜곡되는 모습을 볼 때면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정치과잉'이 참 우려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용사들은 우리를 위해 대신 싸웠고, 대신 희생했다. 우리 용사들을 '정치'가 아닌 순수한 '보훈의 가치'로서 바라보고 예우해 주고 존중해 주는 문화를 우리는 언제 이룩할 수 있을까?

우리가 잔잔한 서해를 바라보면서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도 '나' 대신 목숨 바쳐 희생한 우리 용사들 덕분일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어떻게 보답해야 하고, 그 희생과 공헌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가치를 갖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어떻게 시민의식 속에 녹여들 수 있게 하는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은 보훈공무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치열한 고민과 정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찾아낸 '보훈의 가치'는 서해의 등불이 된 우리 용사들처럼 우리 사회와 국가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단신

더보기


정치/행정

더보기
안병용 전 시장 3선 재임 중 '설립 한 달 된 업체'와 대규모 개발 협약…'시의회에도 보고 없었다'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이 3선 재임 당시 설립 1개월여에 불과한 신생업체와 대규모 공공부지 개발을 전제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경기도 의왕시에 사업장을 둔 A업체와 당시 군 병력이 주둔 중이던 '5군수지원여단' 부지의 이전 및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는 금오동 426-1번지 일대 41만9681㎡(약 12만7000평) 규모로, 인근 '캠프 카일' 부지 면적의 세 배를 넘는다. 25일 취재 결과, 해당 협약은 시의회에 공식 보고되거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공공부지 개발사업은 일반적으로 공모 절차나 제안 평가, 타당성 검토 등을 거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시 협약 체결 과정의 적정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협약 상대인 A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회사 설립일이 2019년 11월 22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가 설립 한 달여에 불과한 업체와 40만㎡가 넘는 공공부지 이전·개발을 전제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협약 체결 시점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후 국방부가 군부대

사회/경제

더보기

사건/사고

더보기
초등학교 공사 앞 도로 점령한 레미콘 차량들…불법 정차 방치에 사고 위험 키워
의정부시 한 초등학교 공사 현장 인근 도로가 다수의 레미콘 차량 불법 정차로 교통 혼잡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키우고 있다. 2일 취재에 따르면, 의정부 중앙초등학교 내 교육연구시설 개축공사 현장 인근 대로에 10여 대가 넘는 레미콘 차량이 도로 한 차선을 장시간 점거한 채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곳 대로는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급차로 변경이 반복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의정부경전철 중앙역 인근 3차로 구간으로, 부대찌개거리 입구와 맞닿아 있어 평소에도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교통 여건상 차량 정차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 공사 차량들이 장시간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면서 교통 흐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 급차로 변경이 반복돼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의 차량들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중앙초등학교 내 교육연구시설 개축공사와 관련된 것으로, 해당 시설은 건축면적 2263㎡, 연면적 4849㎡, 지상 4층 규모다.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