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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역 일꾼 무시한 '전략공천' 국민의힘 의석수 늘려줄까?

이문열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미래신산업특별위원

 

'전략공천'이란 당선이 유력한 특정 후보를 경선 과정 없이 입당 절차만으로 공천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 정당의 유력한 당선 후보와의 경쟁을 위해 다른 지역구 또는 새롭게 영입한 유력인사를 해당 지역구에 공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1대 총선은 어떠했을까?

 

수도권만 분석해보면, 경기도의 경우 홍종기, 김용태, 심규철, 김용식, 신보라, 최윤희를 전략공천은 했고, 인천의 경우 전희경, 안상수, 유정복을 전략공천 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서울 또한 서초, 강남, 송파를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결국 전략공천이라는 것이 당 지도부가 원하는 사람을 원하는 지역구에 후보로 공천하는 것인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수공천은 어떠했을까? 우선 '단수공천'이란 공천 후보 신청자 중 적합한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전략공천'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은 황교안, 지상욱, 오세훈, 허용범, 김삼화, 정태근, 정양석, 김선동, 이동섭, 이준석, 손영택, 구상찬, 김재식, 박용찬, 나경원, 오신환, 김웅(송파 갑), 김근식 등 18곳을 단수공천 했으나 송파 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서울 49곳의 지역구 중 26곳을 단수 또는 전략공천을 하였지만 서초, 강남, 송파를 제외하고 고배를 마셨다.

 

인천시는 다를까? 배준영(강화·옹진군), 이중재, 윤형선, 박종진을 단수공천하였지만 강화·옹진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13곳의 지역구중 7곳을 단수 또는 전략공천을 하였으나, 여당의 지지가 절대적인 강화·옹진 1곳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경기도의 경우도 이창성, 정미경, 김용남, 박재순, 염오봉, 신상진, 김은혜(분당 갑), 김민수, 이필운, 임호영, 심재철, 이음재, 안병도, 박주원, 홍장표, 김명연, 박순자, 양주상, 공재광, 유의동(평택시을), 임명배, 함진규, 김승, 박진호, 홍철호, 조억동, 이종구, 주광덕, 정찬민(용인 갑), 김범수, 이경환, 함경우, 김영환, 김현아, 송석준(이천), 김학용(안성), 김선교(여주, 양평), 김성원(동두천, 연천), 신계용 등 39곳을 단수공천했으나 경기북부 1곳, 경기남부 6곳을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경기도 59곳의 지역구 중 45곳을 단수 또는 전략공천을 하였으나, 7곳을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다. 당선된 곳은 모두 지금의 여당의 텃밭이다.

 

그렇다면 전략공천을 받았던 후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상당수의 후보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당선이 조금 더 유력해 보이는 곳으로 옮겨갔다. 심지어는 그곳에서도 패하고 어쩔수 없이 지역구를 또다시 옮긴 후보도 있다.

 

대표적으로 전희경 후보가 그렇다. 20대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후 21대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갑에서 낙선하고 작년 보궐선거를 위해 낙하산으로 서초구 갑 당협위원장을 받았으나, 조은희 후보의 반발로 경선한 결과, 말도 안되는 차이로 전희경 당협위원장이 패했다. 당원들이 낙하산 공천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비서관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지역구를 의정부시갑 지역으로 옮겨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의정부시갑 지역은 작년 지방선거에 김동근 당협위원장이 시장으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곳이다. 이후 두번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실시하였으나 선출하지 않았다.

 

이에 당내외에서는 전희경 전 비서관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을 들어 의정부시갑 지역을 비워두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즉, '단수공천'의 밑밥을 깔아둔 것이다.

 

이미 한번의 비례대표와 한번의 전략공천을 받았기에 전희경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 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또다시 의정부시갑 지역으로 단수공천을 한다면 이는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정부시민들을 무시한 처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지역 내에서는 작년 서초갑 경선에서 졌던 트라우마가 있는 전희경 전 비서관을 경선없이 의정부시갑 선거구에 단수공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경선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경쟁력이 없는 사람이다. 경쟁력없는 후보를 단수공천한다면 내년 총선은 보나마나 필패다. 21대 총선에서 보았듯 수도권의 참패는 지도부의 잘못된 전략, 단수공천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구에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의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

 

공천이란 무엇인가. 공평할 공(公)에 천거할 천(薦)을 써서 즉 공평한 추천, 공정한 추천을 말한다. 공천이라는 것은 각 정당들이 자기 정당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기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결정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내세우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완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의석을 석권하다시피 한 수도권이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한 지역 일꾼들의 지난 3년여간의 처절한 몸부림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벌써부터 몇몇 지역에서는 용산이나 중앙당 출신의 전략공천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당원들은 "과연 저들이 낙선할 경우 우리 지역에 남아서 지역 당원들과 다음 선거를 기약할까?"라는 자조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 지역 당원들과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런 생각들이 점점 번져가고, 이런 우려들이 내년 총선 이후 현실화 될 경우 수도권 내 의석 확보는 차·차차 총선에서도 더욱 어려워 질 것이 뻔하다.

 

당원이자 유권자인 주민들과 늘 함께하면서 국민의힘의 부활만을 꿈꿔왔던 이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을 통한 본선 주자 선정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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