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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의 연천구석기 축제

신한대학교 글로벌관광경영학과 오흥진 교수(학과장)

신한대학교 글로벌관광경영학과 오흥진 교수 (학과장)

 

우리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사계절 벌어지는 지역축제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축제를 통한 지역의 경제적 효과와 도시발전은 지역민들의 자긍심과 문화적 성장의 배경을 대변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약 1,500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는 문화와 관광과 지역발전의 기틀이 되고 있다.

축제문화는 관광산업으로서 유럽이 오랜 전통적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축제의 생활화라는 차원에서 가장 많은 축제가 이루어지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의 각 지자체에서 벌어지는 대표축제가 2만개 정도이고 세분화된 축제까지 합하면 20만개정도가 1년 동안 계속된다. 그야말로 마쯔리(축제)의 나라다.

축제가 성행하고 발전하는 것은 법률적 지원과 지자체의 지원 그리고 지역민의 참여와 협조가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축제명칭의 상표권등록을 권장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축제명칭의 상표권등록현황은 약 80여개 정도이다. 각 지역축제의 차별화된 우수성을 알리고 축제관련 브랜드를 보호하고자 함이다. 현재 등록된 지역축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강원도의 화천산천어축제, 충청도의 보령머드축제, 전라도의 함평나비축제, 경상도의 진주남강유등축제 그리고 경기도의 연천구석기축제등이 있다. 매스컴에서도 성공적인 축제로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경기북부의 연천구석기축제는 역사와 테마가 있다. 연천전곡리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1978년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다. 최초발견자는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주한미군병사 보엔하사이다. 보엔하사는 고고학 전공자로서 주먹도끼를 예사롭게 보지 않고 검증을 위해 세계적 고고학 전문가인 프랑소와 보르도(프랑스)교수에게 보냈다. 보르도교수를 통해 서울대학교 고고학과에서는 대대적 발굴조사를 하여 많은 구석기유적을 발견한다. 연천전곡리 구석기유적은 국가사적 268호로 지정됐다.

역사는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주한미군병사가 애인과 함께 한탄강을 거닐다 발견된 구석기의 위대한 유물, 주먹도끼의 스토리는 체험과 교육, 역사와 놀 거리가 어우러진 축제마당으로 승화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되면서 23회 동안 운영되는 경기도 10대축제의 한 곳이다. 축제는 역사와 테마도 중요하지만 놀 거리와 흥겨움과 관람의 안락함이 함께할 때 축제다워진다.

나는 연천구석기축제운영위원의 한 사람으로 4년째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작년에는 연천 전곡리의 넓은 축제공간을 관람하기 편하도록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가족동반 관람객과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환영을 받았고, 축제장소의 분위기를 높여주고 관광객들이 이용도 많아 긍정평가가 나왔다. 금년에는 좀 더 모노레일의 반경을 넓히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문화재청의 반대 때문이다. 문화재보호에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이다. 문화재보호와 구석기축제를 관람하는 관광객의 편의는 함께 검토해야 할 가치가 있다.

얼마 전에 창덕궁의 낙선재를 관광객이 숙박할 수 있는 궁스테이 호텔로 활용한다는 문화재청의 기획의견이 있었다. 찬반양론이 있으나 유럽의 경우 옛 고성을 호텔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문화재의 가치는 인간이 문화재로 인해 누리는 가치가 함께 공존해야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해 본다. 연천구석기축제에서도 모노레일이 안 된다면 대체수단을 찾아야 한다. 옛 정서가 느껴지는 우마차 길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든가 아니면 옛날 가마로 가마꾼들이 이동하는 모습이나 자전거 길을 만들어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든가 하는 대안을 가지고 축제를 축제답게 평안하고 즐거운 한 마당으로 연출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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