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일)

  • 흐림동두천 0.0℃
  • 흐림강릉 3.3℃
  • 서울 2.5℃
  • 흐림대전 3.0℃
  • 맑음대구 5.8℃
  • 맑음울산 6.7℃
  • 맑음광주 6.8℃
  • 맑음부산 8.2℃
  • 흐림고창 0.8℃
  • 맑음제주 10.9℃
  • 흐림강화 -0.2℃
  • 흐림보은 3.6℃
  • 흐림금산 4.0℃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3.4℃
  • -거제 6.0℃
기상청 제공

경술국적과 Noblesse Oblige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오제호

1910822일 대한제국의 내각 총리대신(국정을 총괄하는 내각의 수반)의 발걸음은 남산의 조선 통감부를 향했다. 대한제국 병탄의 서에 대한제국 전권위원으로서의 이름 석 자를 적기 위해서였다. 을사오적과 정미칠적의 필두인 그 이름 석 자는 바로 이완용이다.

비록 병탄의 서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병탄 늑약안을 내각 회의에서 통과시키고 이완용에게 전권을 위임하여 병탄 늑약이 조인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7인이 있어 이완용과 함께 경술국적으로 통칭된다. 대한제국의 중신으로서 어엿한 이름 석 자를 가졌던 이들이 어쩌다가 그 이름 대신에 흉적(凶賊)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필자는 그 요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꼽는다.

‘(고귀한 태생인) 귀족의 의무로 직역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지도층의 의무를 뜻한다. 즉 귀족, 공직자, 재력가 등 사회를 교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는 일반에게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해야 할 마땅한 책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권을 보전하고 국토를 보존하며 국민을 보호하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는 위정자들에게 고결한 도덕적 양심에 기반한 의무는 필수적인 덕목이다. 다시 말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결여된 자에게 국정을 총괄하거나 국가의 한 분야를 책임지는 자리는 어울리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1910년 대한제국의 내각 대신들에게는 국가의 중신으로서 응당 갖추어야 할 자질이 전반적으로 결여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각총리대신을 필두로 7부대신 중 4명과 황제의 비서실장(당시의 시종원경), 황제의 경호실장(당시의 친위부장관 겸 시종무관장), 황제 비서실 재무관(당시의 시종원경) 등 내각의 요직을 담당한 중신들이 병탄늑약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경술국적이 되었다.

뿐만 아니다. 경술국적 8인을 포함하여 68인의 왕족 및 고관이 나라를 판 공로로 1910107일 일제로부터 작위와 은사금을 받았다. 일제로부터 후작의 위를 수작한 종친 이해승은 수작에 감읍하여 조상의 묘에 제를 올렸다고 하니, 이들에게 순국 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가당치 않았다.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고결함을 보인 분들도 계셨다. 괴산군수 홍범식은 국치 당일 국권회복의 유서를 남기고 최초로 순국하신 분이다. 절명시로 유명한 매천 황현, 법무대신과 외교관을 역임한 이범진, 선비 송병순 등도 국치의 책임을 목숨으로 진 분들이다.

1911113일 죽음으로 사회 지도층의 의무를 이행했다. 한편 수작자 중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행한 분들이 있는데, 수작을 치욕으로 여겨 자결한 김석진 선생을 비롯해, 조정구·유길준 등 8인은 수작과 은사금을 거부함으로써 강제병탄에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혔다.

경술국적 등 경술년의 수작자 68인에 대하여 그를 옹호하는 혹자는 작위를 받은 일이 일본의 일방적 강요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수작 거부자 8인과 여러 순국자의 존재는 이러한 주장이 궤변에 불과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된 1904년부터 1945년까지 수많은 부일·친일자가 존재함에도 경술국적 등에게만 가혹한 역사의 평가가 내려진 것은 이들이 국운을 결정하는 막중한 사명을 띤 사회 지도층이었기 때문이다.

일제의 통치에 협조한 친일과 매국의 친일을 동일시할 수 없는 것은 그 죄의 경중이 다를뿐더러, 매국의 주도자들이 국가로부터 부여된 사명과 책임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순국으로 그 사회적 책무를 행한 분들의 존재는 매국으로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경술국적 등의 행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룸으로서, 흉적이라는 오명(汚名)이 공연한 것이 아님을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단신

더보기


정치/행정

더보기
김현채 의정부시의원, 직업교육 내실화 기여로 경기도교육감 표창
의정부시의회 김현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2025학년도 직업교육 내실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교육감표창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6일 의정부시의회에서 열렸다. 의정부시의회 운영위원장인 김 의원은 직업계고 인식 개선과 지역 기반 인재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의정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이러한 활동이 경기도교육청 주관 '2025년 창업·직업교육 유공 표창'의 '직업교육 내실화 유공' 부문 수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김 의원은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사업'과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추진 과정에서 경민IT고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지자체-학교-대학-산업체 간 협력 거버넌스 구축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역 직업교육이 단발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구조로 정착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직업계고가 지역 산업과 연계된 진로·창업 중심 교육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도 이어왔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 내에서 학습부터 취업, 성장까지 연계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김현채 의원은 "직업교육은 학생 개인의 진로를 넘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표창은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사회/경제

더보기
스크린을 넘어선 만남, 현실이 된 응원
영화가 전한 위로가 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응원으로 이어졌다. 법무부 의정부교도소는 영화 '만남의 집' 속 인물 '준영'의 사연과 닮은 환경에 놓인 수용자 가족에게 교정위원이 기탁한 성금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영화 연출을 맡은 차정윤 감독과 극 중에서 준영을 보살피는 여성 교도관으로 출연한 배우 송지효가 함께해,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이어지는 뜻깊은 순간을 나눴다. 성금을 전달받은 대상은 3년 전 아버지가 구속된 이후 단둘이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자매다. 보호자의 부재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견뎌온 이들의 삶은 영화 속 준영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다. 이번 나눔은 한 관객의 공감에서 시작됐다. 성금을 기탁한 교정위원 김영득 대표는 최근 의정부교도소가 마련한 영화 GV(관객과의 대화)에서 '만남의 집'을 관람한 뒤 깊은 울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관의 작은 관심이 단절된 가족 관계를 다시 잇는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며 "영화가 준 위로가 현실에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지효 배우와 차정윤 감독 역시 이 만남을 '우연이 만든 인연'으로 표현

사건/사고

더보기
의정부시,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잇따라…업체·시민 주의 당부
의정부시는 최근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과 사기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관내 업체와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근 지역의 한 업체가 '의정부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이사용역 발주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청을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사기 시도임을 확인해 금전 피해를 가까스로 피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주로 인근 지역 도급업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범죄 일당은 시청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접근한 뒤 위조된 공문서나 명함 이미지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송해 신뢰를 얻고, 물품 대금이나 계약보증금, 선입금 등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민간 업체에 직접 연락해 물품 대금이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응대하지 말고, 반드시 해당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업종과 주변 업체에도 주의 사항을 적극 공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는 향후 유사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