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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엔군 참전용사에게 보답하는 길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배아름

호국보훈의 달이었던 6월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특히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6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대통령의 방미와 겹치면서 더욱 의미있는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바로 대통령 방미 일정의 첫 번째가 미국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였기 때문이다.

6·25 전쟁은 우리 민족의 비극인 동시에 전 세계 유엔 연합군이 참전한 세계사적 사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름도 몰랐던 나라를 위해 장렬히 참전한 미군과 유엔 연합군의 희생을 기억하는 기념물을 국가의 수장이 방문하고 참배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특히,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의미 있었던 것은 미 해병대 3대 전투이자 6·25전쟁 3대 전투로도 기록되어 있는 장진호 전투가 흥남의 20만여 명의 피난민을 남쪽으로 탈출시켰던 '크리스마스의 기적' 흥남철수작전을 가능케 한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 장진호에서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기 때문에 흥남철수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인데, 대통령의 부모님 역시 흥남 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난했다는 사실과 더해져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당시 메러디스호에서 아이가 다섯 명이나 태어났을 만큼 흥남 철수작전이 구한 생명의 수까지 생각한다면 군수물자 대신 피난민을 태웠던 당시 미군의 결정이 역사상 유래 없는 인도주의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 것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에 비해 장진호 전투는 미군의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라고 기록될 정도로 혹독했던 전투였다. 영하 40도에 이르는 강추위와 사방에서 포위해오는 10배가 넘는 중공군 병력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우리 군과 미군을 압박해왔다.

존재 자체도 몰랐던 나라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것은 보통의 결심으로는 해내기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고전에 고전을 거듭한 전투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장렬하게 기록되었다.

그럼에도 6·25전쟁은 미국에서도 잊힌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히고 있어 안타깝게 다가온다. 유엔군은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누구보다 신속하게 파병을 결정했고, 3년간의 전쟁동안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대한민국의 국토 보전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피땀을 흘렸다. 이러한 유엔군 참전용사가 잊힌 전쟁영웅이라 불린다는 현실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에 보답하는 의미로 유엔군 참전 용사를 직접 대한민국으로 초청해 그들의 희생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었음을 전하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지켜낸 대한민국이 이토록 발전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 겪어 온 전쟁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병이 된 그들이 바라는 것은 큰 보상이나 대접이 아닌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7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은 6월 호국보훈의 달 만큼이나 중요하게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많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목숨을 바쳤다.

이번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을 계기로, 잊힌 전쟁영웅이라 평가받아온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낯선 나라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이들을 위해 그 날 하루만이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기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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