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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자랑스러운 이름 민족대표 33인

  • 등록 2015.02.26 16:56:43

 의정부보훈지청 오제호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그리스, 터키, 태국, 필리핀, 남아공,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호주, 뉴질랜드’의 16개국은 6․25전쟁 참전국이다. ‘정전협정 및 참전의 날’ 등의 기념행사로 참전 16개국에 대한 감사의 인식이 확산되어 최근에는 이를 모두 외우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오세창, 양한묵, 이필주, 김창준, 임예환, 최성모, 박준승, 신석구, 박동완 등의 이름을 혹시 들어본 일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이름은 생소할 것이다. 이들은 정전협정 30여 년 전 우리가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그를 되찾기 위한 민족 거사의 발단을 마련한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이다. 이에 아래에서는 민족대표 33인 및 기미독립선언의 대강을 살펴보고 그들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려 한다. 
 
 3․1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여 우리 민족이 행한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항일투쟁이다. 3․1운동은 일제 지식인, 학생,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체적 항일운동인 것이 사실이나 그 시초를 마련한 것은 지식인, 엄밀히는 민족대표 33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들의 숭고한 정신은 기미독립선언으로 형상화되어 3․1운동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지침이자 상징물이 되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민족 독립의 의지와 당위성을 대내외에 선포함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손병희는 선언서 작성의 대원칙으로서 평화, 정의와 인도(人道) 정신, 민족자결, 조선독립의 당위성 등을 강조했고 그에 기반하여 최남선이 선언서의 초안을 기초했으며 선언서 말미의 공약 삼장은 한용운이 작성했다. 작성된 선언서는 인사동 태화관(泰和館)에서 한용운의 낭독을 시작으로, 탑골공원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낭독됨으로써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던 3․1운동이 시작되었다.          
 식민지배 10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당한 일제는 선언서를 기초하고 거국적 항일운동의 기점을 마련한 민족대표 33인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33인 중 양한묵 선생의 경우에는 재판과정에서 혹독한 고문으로 옥사하였고 기미독립선언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손병희 선생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되는 등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을 겪었다. 그럼에도 한용운 등 10여 인의 민족대표는 끝까지 일제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민족의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쳐 순국선열(혹은 애국지사)라는 숭고한 이름을 남겼다. 1910년 강점 이후 일제의 무단통치로 지향할 바를 잃었던 우리 민족에게 3․1운동으로서 ‘대한의 독립’이라는 궁극의 지향점을 민족의 가슴에 새겨준 민족대표 33인의 공적은 우리로 하여금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손병희, 권동진, 오세창, 임예환, 나인협, 홍기조, 박준승, 양한묵, 권병덕, 김완규, 나용환, 이종훈, 홍병기, 이종일, 최린, 이승훈, 박희도, 이갑성, 오화영, 최성모, 이필주, 김창준, 신석구, 박동완, 신홍식, 양전백, 이명룡, 길선주, 유여대, 김병조, 정춘수, 한용운, 백용성’, 이들이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에 세운 공훈은 앞서 언급한 UN16개국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필자를 포함한 이들의 후손은 33지사의 자랑스러운 이름 대부분을 알지 못한다.
 이에 우리는 작은 것부터 실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가 민족대표 33인의 빛나는 공훈을 전부 기억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는 단기에 달성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을 아는 것이 먼저이다. 그런 연후 이들의 공적을 배우고 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자연스레 민족대표 33인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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