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정부시갑 당협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선장이 보이지 않는 조직은 방향을 잃기 마련이다.
전희경 당협위원장이 충남연구원장 직을 겸직하면서 국민의힘 의정부시갑 조직은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이대로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완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 위원장은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의정부시갑 후보로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2025년 2월 충청남도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충남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되며 공공기관장 신분이 됐다.
충남연구원은 충남도의 정책 연구와 중장기 발전 전략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정책 싱크탱크다. 원장직 역시 정책기관 수장으로서 공공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하지만 임명 과정부터 논란이 뒤따랐다.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치적 편향성과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적절성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졌고, 정치 활동과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문제는 취임 이후에도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 위원장이 의정부 지역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충남 정치권에서는 공공기관장의 정치 활동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불거졌다.
의정부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 위원장은 충남연구원장 취임 이후에도 의정부시갑 당협위원장 직을 유지한 채 평일에는 충남, 주말에는 간헐적으로 의정부를 찾는 방식의 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 사실상 지역 관리의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조직 운영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의정부시갑 당협이 장기간 실질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하다. 공공기관장 신분에서는 정치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선거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충남연구원장 직을 유지하는 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협위원장이 정작 후보들을 위한 지원 유세조차 제대로 나서기 어려운 처지다.
결국 현재 전 위원장의 행보는 충남과 의정부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공공기관장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반복되고, 의정부에서는 당협 운영 공백이 장기화되며 조직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직함이 아니라 책임이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정치의 중심에서 조직을 이끌고 선거를 책임지는 자리다. 그럼에도 두 자리를 동시에 유지한 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책임 정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전 위원장의 선택지는 분명하다. 의정부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충남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나 지역 정치에 전념해야 한다.
정치는 결국 선택의 순간에 평가받는다. 전희경 위원장이 의정부 정치인으로 남고자 한다면 지금이 바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