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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해법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 능력은 중요한 요소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생활과 성공을 위해서 인맥 쌓기를 필수코스로 여긴다. 특히 정권이양이나 인사이동시 어느 줄에 서는 것이 유리한지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수집하고 저울질해 발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소위 잘나가던 시절 세상의 정점에 있는 사람을 만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다가 퇴임과 동시에 썰물 빠지듯 사라지는 것이 인지상정이요, 세상의 인심이다.


 ‘인간관계론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한 저서를 남긴 카네기는 수천 명의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관계일 뿐 진정한 친구로 만난 것이 아님을 밝혔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은 ‘사람은 자신의 역할에 맞는 가면을 쓰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우리가 다른 사람을 볼 때도 역시 그의 가면을 쓴 역할을 보는 것’이며, ‘커뮤니케이션은 상황조작에 의한 인상관리 행위’라며 현대사회의 대인관계에 대해 냉소적이고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천성적으로 다양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역할에 맞게 변신이 가능해 인생 살기가 한결 수월하겠지만, 하나의 인격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 살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체면과 허례의식이 지배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계맺기는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처세술과 같은 인간관계만이 관계의 정석일까?


 쌩텍쥐페리의 저서 ‘어린왕자’에는 소외와 고독에 찬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진정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똑같은 장미꽃 수천송이가 있지만 그 중 하나의 꽃이 중요한 이유는 그 꽃에 정성과 애정을 기울이고 함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도 이와 같은 마음이 전해진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단순히 역할 수행이나 목적을 위한 거라면 자신의 본질은 늘 공허하고 외로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몇 명을 알고 있으며 누굴 알고 있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또 그 누군가를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삶은 한결 따뜻할 것이다. 고단하고 지난한 삶을 살아가느라 자살과 우울증과 각종 스트레스성 질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진정성이야말로 구원이요 희망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국진 신흥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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