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이용 전 국정원 과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경호 도의장
지난 3일 경기북부 의정부지역에서 국정원 조정관을 역임하며 지난 10년간 굵직굵직한 경기북부의 현안을 다뤄 온 이용 전 국정원 정보과장(남, 61세)이 민주당(의정부을구)에 입당해 시장 출마의 뜻을 밝혀 지역정가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동안 풍문으로만 들려왔던 이 전 조정관은 국정원에서만 34년을 근무한 정보통 관료로 보수진영과 어울릴 것 같은 이력과 달리 민주당을 선택한 것도 놀랍지만 정치에 뜻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는 지역정가의 의견은 의외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용 전 조정관은 제주출신으로 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로 소문이 자자하며 지역관료나 정치인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외유내강 스타일의 ‘젠틀맨’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이런 이 전 조정관이 중견간부로 국정원을 퇴임하고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에 합류해 조용히 정치에 입문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일부 의정부 민주당원 협의회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반세기를 색깔론과 최근에는 종북세력과의 연합선거 구도의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어 지역정치 판도에도 그 영향이 지대하게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조정관의 입당과 시장 출마 선언은 지역유권자들에게 많은 부분이 희석될 수 있는 반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현역 안병용 시장 측에서는 최근 당내 경쟁구도에 놓여있는 김경호 도의장과 안병용 시장과의 ‘기 싸움’이 지역 정가에 회자되며 당에 대한 여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지고 있는 가운데 ‘3자 구도’가 될 수 있는 이 전 조정관의 등장에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3자 구도’를 염두해서인지 문희상 의원의 ‘경선 천명설‘과 함께 안 시장의 유력설에 경쟁설이 가시화되면서 과연 이 전 조정관이 끝까지 시장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실정이다.
이 전 조정관의 등장에 대해 김경호 도의장 측에서는 자신의 요구대로 경선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푼 반면 안 시장 측에서는 당내 큰 걸림돌이자 ‘넘어야 할 산’이라 할 수 있는 김경호 도의장도 버거운 실정에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그리 반가운 입장은 아닐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내 새누리당보다 먼저 시장 출마 주자가 드러난 민주당 측에서는 발 빠른 내년 6월 4일 지방선거 전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측에서는 강세창 시의원의 도발적 도전을 필두로 김문원 전 시장, 김남성 전 시장후보, 신광식 전 도의회 부의장 겸 현 도의원, 김승재 전 도의원, 조흔구 전 도의원, 김동근 전 부시장, 허환 전 시의회 의장 등 회자되는 자타의 인물이 너무 많아 이 인물들 간의 ‘난상토론’과 ‘난투극’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정가의 관심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