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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양주축협 前 조합장 친인척 '취업특혜' 의혹 제기돼

친손자‧손녀, 조카 형제, 심지어 부인 친인척 자녀도 채용

지난 3월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과정에서 26여년을 장기 집권해 온 양주축협 前 조합장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폭로돼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조합장 선거운동이 한창 열을 올리고 있던 지난 5일 자칭 '양주축협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유권자인 조합원들에게 "전 조합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특정후보가 당선될 경우 손자‧손녀 자리보장과 친인척 중 상임이사 자리보장을 추진할 것"이란 폭로성 내용이 담긴 우편물이 발송돼 현재 검찰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양주축협 관계자는 "전 조합장이 선거에 개입했는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과 함께 "전 조합장의 손자‧손녀와 친인척 3~4명이 입사해 근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주축협 관계자가 말한 것과는 달리 십여 명이 훨씬 넘는 친인척들이 축협에 입사해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전 조합장 재직 시 채용 되었으며, 친인척 자녀들 뿐 만 아니라 부인의 친인척 자녀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前 조합장 친인척 직원 중 한명은 '친인척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채용공고를 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채용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현재 축협은 축협중앙회가 농협중앙회와 통합된 이후 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제한 하고 있으며, 정규직 직원들은 중앙회 공채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직은 아직도 지역조합이 자체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방식은 중앙회의 공채방식과는 달리 서류전형만으로 채용하고 있어, 어떠한 기준에 근거해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는 지는 오직 조합 내 인사팀만이 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계약직 직원 채용과 관련된 '취업특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이를 방증하듯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다수의 직원들이 조합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전 조합장과 가장 가까운 친인척 중 한명인 A직원의 경우 운전직으로 입사해 얼마되지 않아 일반관리직(정직원)으로 전환, 승진시험을 거쳐 현재 지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A직원의 친형은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없는 '사료공장 지입차' 기사로 일을 했는가 하면, 더 나아가 친동생도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 같이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친인척인 B씨는 농협법 인사규정 상 한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으나, 조합 내 주요 부서에서 상당기간에 걸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C지점장의 경우 지점장 승진 과정에서 승진 대기 중인 선배를 제치고 먼저 승진해 직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으며, 친손자의 경우는 계약직으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능직으로 전환돼 '인사특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금융업을 하는 축협이 개인회사도 아닌데 조합장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들을 대거 채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취직을 못하고 놀고 있는 청년실업자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 조합장 친인척들은 정상적인 절차을 거쳐 채용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정치인 및 고위공직자들도 자녀의 취업과 관련해 곤혹을 치른 사례는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그중 지난 2010년 유명환 장관의 경우 자신이 수장인 외교부에 딸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가 언론 및 정치권으로 부터 모진 질타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재벌 2세가 아버지 회사에 임원으로 취업한 격으로, 외교부가 유 장관의 사기업인가"라며 "유 장관은 자녀의 특혜취업에 대해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검찰은 외교부의 불법적 특채 과정 전반을 낱낱이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또한 상황보고를 받고 "장관의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정확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은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해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단독으로 채용돼 특혜논란이 제기됐다.

이처럼 고위공직자들도 자녀나 친인척의 '취업특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조합장의 친인척들이 대거 채용된 양주축협을 바라보는 시민들 및 축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문제점으로 도출된 인사권 등 조합장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한이 축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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