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혈전이 펼쳐졌던 4.11총선에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 과반수 의석인 150석을 넘게 차지해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는 승리당이 됐다.
이에 반해 경기도에서는 도내 52개 선거구중 35석을 차지해 도내 중앙권력을 4년만에 되찾은 민주통합당이 승리당이 되었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선거구와 경기도의원 보궐선거까지 총 4개 선거가 있었던 의정부에서는 과연 누가 승리자인가에 대해 지역정가의 중론은 민주통합당의 승리이고 강성종 의원의 승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원선거는 (갑)구에서 지난 18대에 이어 이번 19대에도 새누리당 김상도 위원장이 1500표도 안되는 표차로 원내진입을 연거푸 실패하고, 슬로건 자체가 5선 국회의장을 만들어 달라는 민주통합당의 문희상 의원이 당선되었다.
(을)구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MB정권 심판'이란 대명제하에 야권단일화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각 당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과감히 당에 헌납하고 야권연대의 물꼬를 튼 민주통합당 강성종 국회의원의 결단은 전국적으로도 순조롭게 야권연대가 성사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성사된 야권연대 후보로 통합진보당 18대 국회의원인 홍희덕 의원(비례대표)이 강성종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박근혜의 남자' '박근혜의 충신' 또는 '박근혜의 핵심인물'로 분류되는 국회의원 2선 출신인 홍문종 경민대총장과 맞붙어 혈전을 벌였다.
8년만에 돌아와 원내진입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홍문종 총장과 야권연대을 통해 막강한 지지와 함께 부담감을 안고 선거에 나선 홍희덕 후보와의 일전에 대해 사학간의 대결(신흥대 vs 경민대), 2선 국회의원 출신간의 대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결이라는 빅매치를 기대했던 의정부시민과 지역정가는 강성종 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선거 초반 부터 홍문종 총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의원 의정부 제3, 4선거구의 보궐선거에서 제3선거구의 경우는 홍문종 새누리당 당선자의 '복심이, '홍의 남자다'라고 불리우는 제7대 도의원 출신인 임무창 후보와 민주통합당 골수맨이라고 불리우는 3선 김영민 후보의 대결을 홍문종 당선자와 강성종 의원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것으로 지역정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이외에 제4선거구는 새누리당 홍문종 당선자의 라인은 아니지만 전 박인균 위원장의 라인으로 분류되는 안창호 후보를 홍 당선자가 끌어안으며 출전시켰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강성종 의원과 안병용 시장 라인인 김원기 후보를 내세웠다.
이렇게 짜여진 대결구도에서 새누리당은 홍문종, 김상도 위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선거전에 임했고, 민주통합당은 강성종 의원이 (갑)(을) 양쪽 선거구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정치적 구도속에서 치러진 이번 의정부 4.11총선의 결과는 강성종 의원이 총력을 기울인 민주통합당이 도의원 보궐선거까지 합하여 3곳의 선거구에서 승리를 했고, 새누리당은 1곳에서만 직접 지휘하며 선거를 치른 홍문종 당선자만이 승리했다.
한편, 이번 4.11총선에서 최대의 패배자는 두번연속 아까운 표차로 문희상 의원에게 패한 새누리당(갑)구의 김상도 위원장이 되었고, 본인은 화려한 부활과 원내진입에 성공했지만 도의원 보궐선거 2곳에 500~600표차로 석패를 한 홍문종 당선자는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와 함께 4선의 관록으로 치고 올라오는 신진세력인 김상도 후보를 맞이하여 관록에 비해 두번이나 힘겨운 접전속에 승리를 거머쥔 문희상 의원은 본전치기를 했다는 후일담이 돌고 있다.
이러한 평가속에 이번 4.11총선의 의정부 최대의 승리자는 강성종 의원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강성종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경쟁자(예비후보자)들을 일순간에 제압했으며, 결론 나지않은 법적문제로 인한 공천탈락, 공천을 받아 출마하더라도 현재 발생된 여러가지 악재로 인한 낙선위험을 피했다.
뿐만 아니라 야권연대라는 빅카드로 타당의 후보를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시킴으로써 현재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 정치적 기반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기를 모면함과 동시에 본인의 실리를 버리고 당에 충성을 보인 표본이 되는 명분을 찾았다.
또한 야권연대를 통해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역구를 양보한 지분(?)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4년뒤에 있을 20대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고 강성종 의원에게 지역구를 되돌려 줄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의 선택(?)은 강 의원 자신의 20대 총선출마를 염두에 둔 절묘한 장기적 포석이었다는 의견들이 4.11 총선 돌입전 지역정가에 나돌았다.
강성종 의원은 이번 총선 동안 양쪽 선거구를 오가며 자신의 선거 못지 않게 모든 조직력을 가동해 총력을 다했다.
결국 문희상 국회의원의 5선 달성, 도의원 3,4선거구의 승리, (을)구는 비록 패했지만 야당연대가 아니면 통합진보당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득표수 등 민주통합당에서 바라봤을 때는 애석하게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가 낙선하였지만, 강성종 의원으로써는 능력을 평가받고 인정받은 19대 총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번 4.11 총선을 통해 '(을)구에서는 강성종이 아니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본인이 아닌 타 후보를 내세워 중앙당을 비롯한 의정부 민주통합당과 군소정당들에게 보여줬으며, 본인이 지역패권주의자로써 자신의 지역구에 집착하는 인물이 아닌 '대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와 더나아가 정치적 정적의 제거와 도전의 자제를 끌어냈다는 평가 등 '일거삼득'의 효과로 '불출마' 명분을 확실히 챙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홍희덕 후보가 당선되었을 경우 2년 후에 벌어질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의 '공천할당'이나 지역정권 '지분 나누기'등 정치적 함수관계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속에 이번 4.11총선에서 본인의 희생으로 성사된 야권단일화 및 선거기간동안의 보여준 총력을 기울인 조력 등은 결과적으로 통합진보당 등 진보세력의 (을)선거구 진출을 부담스럽게 할 전망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종합해 볼때 이번 제19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긴 의정부 총선의 최대 승리자는 모든 것을 버린 민주통합당의 강성종 의원으로, 그는 향후 8년간의 정치경력과 축적된 정치경험을 토대로 지역구 조직개편, 민심스킨쉽 및 씽크탱크 조직결성 등 20대 총선을 위한 철저한 준비기간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