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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느 유공자의 눈물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이용희

먹구름이 땅에 내려올 듯, 금방 비가 쏟아질듯 한 날씨로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9시 출근, 엘리베이터를 누르는 마음이 어느 때부터인가 점점 무거워진다.

오늘 첫 방문 어르신은 식도암으로 작년에 방사선치료를 받다 왼쪽 눈이 실명이 되고, 암이 식도를 막아 요즘은 물도 못 넘기시는 분으로, 이젠 기력이 없어 말씀도 잘 못하신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르신 댁에 도착하니 현관문은 조금 열려 있고 거실에 어르신이 반듯이 누워 계시는 모습에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갑자기 바람이 일렁이는 듯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들어가서 가까이 가보니 어머니는 안 계시고 집안은 어지럽혀져 있는 것이 평소와 달랐다.

"어르신, 저 왔어요."하고 조용히 인사드리니 다행히 어르신은 가늘게 눈을 뜨고 손짓을 하신다. 나도 모르게 불안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 죄송해지는 순간이다. 어수선한 집안을 얼른 치우고, 설거지를 끝낸 후 "어머니는요?" 하고 여쭈었더니 "마트 갔어!" 하고 입모양으로 속삭이신다. 혹시라도 문이 잠겨있으면 내가 들어가지 못할까봐 현관문을 조금 열어놓고 나가신 모양이다.

익숙하게 혈압계를 꺼내 어르신의 혈압을 재고나면 어르신께서는 "지난번엔 얼마고 오늘은 얼마고~"하고 꼭 지난번걸 물어 보신다. "혈압 좋으세요!"라고 말씀 드리면 예전 같았으면 "아직 안 죽어?" 하시며 농담도 하셨는데, 요즘엔 도통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모기만한 목소리로 "이선생, 미안해"하고 말씀하시기에 "어르신 왜요? 뭐가요?"하고 묻자 "이렇고 수고 해 주는데 이선생 이젠 오래 못 볼 것 같아"하신다. 나는 가슴이 먹먹하여 가만히 손을 잡아 드렸더니 갑자기 어르신이 눈물을 보이셨다.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런 말씀을 왜 하세요. 제가 해 드린 것도 없는데요." 하고 답했더니, "아니야, 가족 같고, 누구보다 더 가깝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줘. 오랫동안 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은데 이젠 틀렸어." 하시며 아이처럼 큰소리로 너무 억울하신 듯 엉엉 우시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나도 같이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한참을 울다 다시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내가 죽으면 할머니 충격이 클거야, 이선생이 잘 봐줘". 작년에도 어르신은 같은 말씀을 하시며 내게 어머니를 부탁하셨다.

요즘은 가끔씩 주말에도 방문하는데 어르신의 말씀을 듣는 순간 더 자주 못 뵈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훈섬김이 일을 시작한지 2년 동안 벌써 유공자 네 분이 돌아 가셨다. 어르신 손을 잡고 다독이며, 위로해 드리다보니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렸다. 어르신은 슬픈 표정을 뒤로하고, 어머니를 바라보신다.

많은 국민들이 국가유공자 덕분에 지금 이렇게 자유스럽게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분들을 위해 일하다 보면, 다 타버린 촛불 같은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 드려야 될까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은 진정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킨 정말 훌륭한 군인이셨소!" 하고 두 손 꼭 잡아 드리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이 분들에게는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라고 느끼게 해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국가유공자분들께 지금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외로운 국가유공자를 향한 작은 관심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보훈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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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 새 사업시행자 운영 개시
의정부시는 의정부경전철의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의정부경량전철주식회사(대표이사 이세영)가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의정부경량전철(주)는 투자를 맡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운영을 맡은 (주)우진메트로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12월 27일 의정부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이에 의정부경량전철(주)는 4월 말까지 운영준비기간을 갖고 경전철 운영에 필요한 관련 절차 이행과 경전철 사업시설의 인수인계를 마쳤다.지난 4월 9일 경기도로부터 도시철도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의정부경량전철(주)는 4월 30일자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철도안전관리체계를 승인 받아 경전철 운영의 필수 요건을 갖췄다. 아울러, 의정부시, 인천교통공사와 함께 경전철 사업시설에 대한 인수인계 절차를 원만히 끝마치고 5월 1일부터 운영을 실시한다.새 사업시행자인 의정부경량전철(주)는 의정부시와의 실시협약에 따라 2042년 6월까지 의정부경전철을 운영하게 되며, 운영 및 유지보수 업무는 관리운영사인 (주)우진메트로에 위탁했다.또한, 기존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의 핵심인력 22명과 올 연말까지 합동으로 근무하면서 운영노하우


위급한 생명 구한 한 군인의 응급처치 빛나
육군 5공병여단 명문대대 이승준 중사,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의식잃은 남성 생명 구해이 중사 선행,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국민 신문고'에 칭찬하는 글 올려 뒤늦게 알려져길을 지나던 군인이 신속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미담의 주인공은 포천시 소재 육군 5공병여단 예하 명문대대 이승준 중사로, 이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달 30일 저녁 8시경, 수원역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걷다가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망설임없이 남성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쓰러진 남성을 살펴보니 의식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상태에서 흰자위가 보이고, 숨을 못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중사는 주변에 있던 사람으로 하여금 119 안전센터로 신고하도록 요청하는 동시에 응급처치 매뉴얼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중사의 발 빠른 조치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은 다행히 발작을 멈추면서 호흡을 조금씩 하게 되었고, 119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주변 사람들과 함께 팔다리를 계속 주물러 주며 혈액순환이 될 수 있도록 했다.119 안전센터에 확인한 결과, 구급대원들에게 인계된 남성은 후송 과정에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