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하금오 중로추진위원회가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넘게 개설이 지연된 폭 20m, 총연장 720m의 '중로 1-28호선' 사업을 즉각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주민 880명의 서명을 시에 제출하며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주민 안전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윤희 진보당 의정부시 공동위원장이 주재했으며, 김지호 시의원, 김원기 전 도의원, 장수봉 전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을 비롯해 금오동 주민 다수가 참석했다.
위원회는 "중로 1-28호선은 1994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지만 군부대 주둔과 각종 규제로 30년 동안 사실상 방치돼 왔다"며 "이는 단순 행정 지연을 넘어 주민 생활권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구간에서는 여러 차례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희생자는 주로 고령자와 어린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통행 불편뿐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 화재·응급 상황 시 구조 지연, 생활권 단절 등 심각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광역행정타운 조성, 캠프 카일 개발, 5군수여단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해 현 병목 현상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지난 8월 국토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승인을 받은 70m 구간에 대해 우선 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 노선의 상당 구간이 여전히 GB에 포함되어 있어 관련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의순공주 묘·금림군 묘 이장 문제, 국방부와의 협의 등 해결해야 할 사안도 적지 않아 본격 추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안병용 전 시장 재임 당시 비공개로 추진된 5군지여단 부지 개발 협약이 소송으로 비화되면서 해당 부지와 관련된 행정이 전면 중단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도로 개설 일정 또한 추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여러 난제가 얽히며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자 주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30년 넘게 계속된 주민 고통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의정부시는 관계 기관과 함께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