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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제16회 천상병시상 시상식 수상자 시인 최명란『명랑생각』선정

4월 26일(토)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천상병詩賞 시상식 개최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김명성) 산하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지난 3월초 인사동 찻집 <귀천>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16회 <천상병詩賞> 수상자로 최명란 시인(51)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시집 『명랑생각』(황금알 2013)이다.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출간된 시집들 가운데 기(旣) 수상자를 비롯해 복수의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42권의 시집 목록을 공유한 후 1차로 예비후보작 15권의 시집을 선정하고 독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후에 세 명의 심사위원들이 3월초 모임을 갖고 작품의 수월성과 더불어 천상병 시인의 시와 삶에 부합하는 작품인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3권의 시집을 최종심의 대상 시집으로 압축하였다. 최종본심 대상이 된 시집은 이병률의 『눈사람 여관』(문학과지성사), 복효근의 『따뜻한 외면』(실천문학사), 최명란의 『명랑생각』(황금알)이다.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세 시인 모두 <천상병시상>을 수상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의 수준과 성취를 보여준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세 시인들은 저마다 서정의 새로운 차원을 탐사하면서 서정의 깊이(이병률), 서정의 수면(복효근), 서정의 불꽃(최명란) 같은 언어와 감각의 진경을 보여준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중에서 최명란의 『명랑생각』은 일상과 이상 사이에서 ‘쓸쓸한 기쁨’의 정서를 특유의 시적 비애(悲哀)의 정서와 감각으로 녹여내는 언어의 감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16회 <천상병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최명란 시인은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당선하였고,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하며 문단에 나왔다. 데뷔 이후 10년 남짓한 시력(詩歷)을 쌓아오면서 첫시집 『쓰러지는 법을 배운다』,『명랑한 생각』을 펴냈다. 최명란의 시세계를 함축하는 시적 표현은 첫 시집에 수록된 「아우슈비츠 이후」에 등장하는 “아우슈비츠를 다녀온 / 이후에도  나는 밥을 먹었다”라는 표현이다. 이 표현이 환기하는 것처럼, 데뷔 이후 최명란의 시는 현실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내고 특유의 활기 있는 언어 감각으로 일상과 이상 사이의 경계를 탐사하였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집 『명랑생각』에서 시인은 이러한 인식과 태도를 그대로 표출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한 연구’라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죽음충동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시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집 3부에 수록된 시편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사랑의 상실과, 사랑의 종말로서의 죽음충동에 대한 시인의 관심과 탐사는 ‘죽음’과 ‘상실’의 세계 자체에 갇혀 있지 않다. 시집에 수록된 「유두」,「방파제」,「인간의 조건」 같은 가편(佳篇)에서 우리는 도저한 ‘쓸쓸한 기쁨’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시집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비애의 정신을 역설과 반어를 통해 명랑의 정신으로 무애(无涯)하게 승화시킨 데에 큰 장점이 있다”(정호승)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그러한 성취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바로 이러한 최명란 시인의 시세계가 누구보다 사랑과 죽음에 대해 깊이 천착해온 천상병 시인의 시와 삶의 태도와 부합한다고 판단하여 제16회 <천상병시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한편, 제15회 천상병시상 시상식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올 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천상병예술제 기간(4/18(금)~4/26(토))에 함께 진행된다.
(시상식 : 2014년 4월 26일(토) 오후 3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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