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총선 당시 연고 없는 의정부에 '낙하산 공천'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후 4년간 의정부 지역정가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닦아 놓았던 박인균 위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홍문종 경민대 총장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에 반발해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등 강경대응하다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자 타 예비후보자와 달리 홍문종 당시 후보자를 지원하지 않은 채 침묵했다.
그런 그가 근 두 달만인 지난 29일 "7호선 연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업"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다.
박 전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의정부 발전의 숙원사업인 전철7호선 연장사업을 19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포기하는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절대 용인 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전위원장은 입지여건의 우수성에 비해 낙후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의정부에서 이번 19대 총선에 서만큼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밀고 나가 소속팀을 정상에 올리고, 마침내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이 된 최강희 감독처럼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닥치고 일꾼'이 필요했다고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자신이 출마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지난 4년간 지역구 관리를 하느라 매진했던 날들을 회상하며, 전철 7,8호선 연장과 경전철 적자해소 방안, 송산주공1단지와 금오주공9단지 사이 도로1차선 확장 등 동별 세부과제에 대한 공약을 펼쳐보지도 못해 한스럽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처럼 19대 총선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박 전위원장은 자신의 준비된 공약 중 ‘전철7호선 연장’은 의정부는 물론 경기북부 전반에 걸쳐 근본적 발전의 가장 핵심으로, 이것 없이는 경기북부지역과 의정부의 발전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업이고 이는 실현가능한 사업이라고 확신했다.
덧붙여 박 전위원장은 “전철7호선 연장은 서울 위성도시 중 가장 낙후된 의정부와 인근 경기북부지역의 수도권 균형발전 차원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와 결단으로 성사돼야 한다”고 풀이하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와 전국 각지의 사업 중 실현된 곳이 다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구체적인 법적근거로 “국가재정법 제38조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대규모 사업에 대한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미리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며 “그러나 국가재정법 시행령 제13조 제2항 제10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긴급한 경제 사회적 상황대응 등을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으로서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사업에 해당하는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법령에 따라 1999년 이후에만 전국적으로 B/C비율 1 이하인 사업 249건 중 38%인 94건이 실제로 집행되었고, 그 중 광주-완도고속도로(0.66), 통영-거제고속도로(0.60), 안동-영덕고속도로(0.56)와 심지어는 포항-삼척고속도로(0.21), 울릉도 사동항 사업(0.16)같은 의정부7호선 연장사업 B/C비율보다 월등히 낮은 사업도 추진되었던 사례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영암F1경기장, KTX 호남선 등 비용편익분석과는 무관하게 추진된 사업도 있다”고 덧붙이며 “전철7호선 연장 같은 대형 사업은 지역을 대표해 중앙에서 일하는 국회의원들이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인균 전 위원장은 전철7호선 연장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압박하는 한편 민·관·정의 합심, 단결을 통한 총력전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은 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4년 전의 '10만 시민운동'을 능가하는 범시민적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침묵을 깨고 활동을 재개한 박인균 전 위원장의 행보를 놓고 지역정가는 박 전위원장이 2년 후 치러질 지자체 단체장 선거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장기적 포속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돌고 있어 향후 그의 행보를 주시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