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행복로에서 의정부역 동부광장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사업이 상인들의 이해관계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5월 14일 행복로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행복로와 의정부지하도상가를 연결하는 출입시설(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설치공사를 추진하려 하였으나, 제일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잠정 중단했다.
제일시장 상인들과 로데오 거리 상인들은 "행복로 중심부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시장 상권을 무너뜨리고 시민의 동선이 크게 달라져 기존 상권질서에 큰 영향을 초래한다"며 의정부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의정부역 지하상가 상인 200여명은 지난달 5월 30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에스컬레이터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제일시장 상인들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공사가 한 달 이상 중단되고 있다"며 "의정부역 동부광장 지하상가와 행복로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를 즉각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서로 상생을 도모해오던 제일시장과 지하상가 상인들은 행복로와 의정부지하도상가를 연결하는 출입시설(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다고 판단, 격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행복로와 의정부지하도상가를 연결하는 출입시설 설치사업은 지난 2011년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연구용역한 의정부역사 주변 도심상권 활성화 연구 보고서에서 제시된 시설환경 개선방안으로 수년간 국비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산확보가 어려웠으나, 2015년 특별교부세로 10억원, 시비 9억8000만원이 확보됨에 따라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지하상가와 행복로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를 두고 의정부지역 상인들 간의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자 의정부시는 협의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3일 오후 2시 행복로(구 중앙로)에서 갈등해소를 위해 이미 확정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안병용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원 및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시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의정부제일시장 등 구 도심상권의 출입시설 위치변경 요청에 따른 대안으로 당초 신한은행 앞에 설치 예정이었던 에스컬레이터 출입구를 이성계 동상 방향으로 이전 설치하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시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눈앞의 영업적 득실로만 보지 말고 시민과 장애인의 보행편익을 위한 사업으로 바라봐 줄 것”을 당부하고, “사업계획변경(안)에 따른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금년 중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