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개발 취소 이후 의정부시 곳곳이 난개발로 인한 주차난 및 공사에 따른 소음·분진 등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뉴타운개발 또는 재개발·재건축 등의 계획으로 노후화 된 주택의 수선이 보류되어 왔으나, 이들 계획이 취소되면서 주택가를 중심으로 빌라 등 소규모 공동주택이 의정부시 전역에 걸쳐 우후죽순으로 신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가가 극심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등의 피해 뿐만 아니라 고층건물이 신축되면서 조망권 및 사생활 침해로 인한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금오동에 위치한 외기노조국민주택 일명 '산장아파트' 주민들 또한 아파트 앞에 새롭게 신축 중인 빌라 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와 조망권 및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산장아파트 앞에는 10층 규모의 빌라 한동이 신축되어 분양 중에 있으며, 바로 옆에는 같은 규모의 또다른 빌라 한동이 한창 신축 공사 중이다.
산장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미 준공된 빌라 공사 당시, 노인회관 앞을 안전시설 없이 굴착해 벽에 균열이 발생하는가 하면, 노인회관의 전기를 몰래 쓰는 등 공사 초기부터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공사 마무리 시점에서는 건축 폐자재를 건물 위에서 아래로 내던져 안전문제 뿐만 아니라 극심한 소음으로 피해를 입었다.
또한 현재 공사 중인 현장의 경우, 공사 초기 정화조 시설을 땅에 묻기위해 수많은 주민들이 통행하는 도로 바로 옆에 4~5m 가량의 높이로 땅을 파 놓고도 단지 분진망으로만 가려 놓아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산장아파트 주민들은 정화조가 매설되어 있는 옹벽 바로 앞에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어떠한 안전시설도 설치하지 않아 옹벽이 붕괴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빌라 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공사 시작 이후 정화조가 묻혀 있는 장소의 콘크리트바닥에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주먹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큰 구멍이 생기는 등 평소에는 없었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안해 했다.
산장아파트는 30년전(1986년 입주) 건축된 건물로 노후화 되어 있고,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건축 당시 옹벽을 수직으로 절개해 붕괴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의정부시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2013년 6월경, 시비 1억원을 투입해 붕괴 위험성이 높은 도로변 옹벽 일부분에 대한 보완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건축주는 "이 지역은 암반으로 되어 있어 옹벽이 붕괴할 위험성은 없다"는 해명과 함께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금액 이외에는 해줄 생각이 없다"며 주민들의 피해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의정부시는 산장아파트 옹벽 주변을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을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표지판을 설치해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