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11시경 경기북부청사 건너편에 위치한 잔디광장에서 인근 아파트주민 4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의정부시가 시유지를 2008년도에 개인에게 매각 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광호텔 건축허가를 내준 것은 물론 향후에도 인근지역에 3~4개의 관광호텔이 더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2003년도에 금오지구 택지개발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안병용 시장 취임후 경기도 교육청과 체결한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쾌적한 주거환경과 교육시설 등이 입점해 의정부 시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중 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는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관광호텔 등 유해시설(?)들이 지속적으로 인․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관광호텔이 신축중인 지역은 초․중․고를 비롯한 7개 학교와 수많은 학원들이 산재해 있어 일일평균 만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통행하는 지역이다.
일부에서는 해당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값 하락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개인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와 관련해 “관광호텔을 빙자한 러브모텔의 신축과 정서상 유흥가화 되어가는 주변지역으로 인해 ‘혁신교육지구’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생활여건의 질적 저하를 우려해 시에 이러한 유해환경요소를 방지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전철로 인한 사생활침해와 소음피해, 조망권 상실 등에 따른 대책마련 및 인근에 소재한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의 이전과 공원조성계획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번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이종화 시의회 부의장, 강세창, 국은주, 안정자 시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문제해결방안 모색을 약속했다.
한편, 지난 2003년도에 수립된 금오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관련법에 따르면 숙박시설 중 일반숙박시설(호텔, 여관, 여인숙), 위락시설(제2종 근린생활시설의 단란주점 제외-바닥면적 150㎡미만), 주점영업, 특수목욕장, 유기장, 투전기업소 및 카지노업소, 무도장과 무도학원 등은 불허용도로 명문화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