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조합원' 대거 제명...조합 위기 직면
당선자, 선거 후유증 치유 방안 마련 요구돼
10월 28일 실시된 양주축산농업협동조합(이하 양주축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이후광 후보가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날 개표결과, 선거인수 748명, 투표수 710표 중 기호 1번 정훈 후보 217(30.6%)표, 기호 2번 이후광 후보 264(37.2%)표, 기호 3번 홍영석 후보 229(32.2%)표로 집계돼 기호 2번 이후광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양주축협은 지난해 3월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시 조합장 후보로 출마했던 홍영석 후보자가 정훈, 이후광, 장대진 후보자들 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해 조합장에 당선됐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이후 조합원 김모씨가 "양주축협이 일부 무자격자들에게 조합원 지위를 부여해 조합장선거가 진행됐다"며 지난해 11월 3일 '조합장 선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의정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부장판사 이관용)는 심리 끝에 지난 9월 23일 조합원 김씨가 양주축협을 상대로 제기한 '조합장 선거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재판부가 원고 승소판결을 내리자 양주축협과 홍영석 전 조합장은 재판결과에 승복하고 홍 전 조합장이 9월 30일 사직서를 제출, 이날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한편, 이번 조합장 보궐선거에는 지난 선거에서 각축을 벌였던 홍영석 전 조합장, 정훈 전 축산계장, 이후광 전 이사가 다시 출마해 박빙의 선거전이 예상됐다.
특히 선거 초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지난번 선거에서 8표 차이로 석패한 정훈 후보와 전 조합장이었던 홍영석 후보 간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13일 간의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친 결과, 예상과 달리 이후광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지난번 선거가 끝난 이후 선거 무효소송 제기로 많은 조합원들이 제명되는 등 조합원들 간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의 말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조합을 정상화 시킬 조합장이 선출된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